[아시안컵] '시험기간 축구'는 그만! 90분 안에 끝내자

[아시안컵] '시험기간 축구'는 그만! 90분 안에 끝내자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4.02.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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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7일(한국시간) 요르단 상대로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 3일 호주와 8강전서 2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황희찬이 경기 종료 후 포옹하는 모습 / 연합뉴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7일(한국시간) 요르단 상대로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사진은 지난 3일 호주와 8강전서 2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황희찬이 경기 종료 후 포옹하는 모습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학창 시절 시험기간이 코앞에 닥쳐서야 책을 펼쳐 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아시안컵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도 비슷하다. 선제 실점 후 정규시간 90분이 끝나갈 때가 돼서야 부랴부랴 골을 넣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다. 이젠 마음 졸이는 극장승 대신 선제골을 넣고 일찍 승기를 잡는 여유로운 승리를 보고 싶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소재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E조서 요르단과 한차례 맞붙었었는데, 이 경기 역시 한국은 선제골을 넣었으나 역전을 허용해 끌려갔다. 당시 경기 종료 직전 황인범의 슛이 상대 자책골로 이어진 덕분에 간신히 2-2 무승부를 거뒀던 바 있다.

먼저 골을 내주고 종료 직전 따라붙는 흐름은 대회 내내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서는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골로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까지 가서 승리했고, 호주와 8강전서도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해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이겼다.

두 경기 연속 120분의 피 말리는 승부.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어야 했기에 체력 소모가 상당했고, 지면 그대로 짐을 싸야 하기에 정신적인 피로도도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번 요르단전서는 반드시 우리가 먼저 골을 넣어야 한다. 한국의 목표는 '64년 만의 우승'이다. 4강을 넘어 결승을 바라봐야 한다. 요르단과의 경기서도 연장 혈투를 치르게 되면, 반대편 대진에서 카타르와 이란 중 누가 올라와도 힘든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사진=이번 대회 3골로 한국 축구대표팀 최다 득점자로 이름 올리고 있는 이강인 / 연합뉴스)
(사진=이번 대회 3골로 한국 축구대표팀 최다 득점자로 이름 올리고 있는 이강인 / 연합뉴스)

결국 공격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한국은 바레인과 1차전 이후 4경기서 8골을 넣고 있는데, 이 중 필드골은 조별리그 3차전 정우영의 선제골과 16강전 조규성의 동점골뿐이다. 그마저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정우영의 득점을 제외하면, 조규성의 골이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나온 유일한 득점이다.

한국 대표팀 공격진은 이번 대회 최강으로 꼽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의 손흥민, 소속팀서 두 자릿수 골을 넣으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황희찬, 이번 대회서 3골을 넣어 한국 팀 최다 득점자에 올라있는 이강인까지. 여기에 호주전서 교체로 나와 맹활약을 펼친 양현준, 사우디전 극장골 주인공 조규성,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8골을 폭격했던 정우영도 빼놓을 수 없는 자원들이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지난 3일(한국시간) 호주전서 받은 옐로카드로 인해 경고 누적 징계로 7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에 결장한다. / 연합뉴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지난 3일(한국시간) 호주전서 받은 옐로카드로 인해 경고 누적 징계로 7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에 결장한다. / 연합뉴스)

물론, 수비도 중요하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호주전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나설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김민재 대신 정승현이 나설 경우 수비진 전원을 K리그1 울산 HD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들로 꾸릴 수 있다는 점이다. 골키퍼 조현우와 김태환-정승현-김영권-설영우의 포백,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까지 더하면 수비를 담당하는 선수들은 모두 2023시즌 울산 소속이었다. 김민재가 빠진 건 아쉽지만, 수비 조직력이 망가지는 일은 피할 수 있다.

(사진=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 요르단의 핵심 공격수 무사 알 타마리. 요르단은 7일(한국시간) 한국과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 연합뉴스)

여기에 우리에겐 호재라 할만한 소식도 있다. 요르단 베테랑 공격수 알 다르두르가 팀을 떠났다. 이라크와 16강전서 퇴장당한 그는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는데, 요르단 대표팀은 그가 팀 규칙을 위반했다며 소집 해제했다. 

또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에서 뛰는 요르단의 유일한 빅리거 공격수 무사 알 타마리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요르단 대표팀에 따르면 그는 언론 보도처럼 부상은 아니지만, 상당히 지쳐 있는 상태라는 소식이다. 실제 알 타마리는 타지키스탄과 8강전이 끝난 후 팀 훈련에 참여하는 대신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2연속 극장골과 짜릿한 승리를 거둔 한국. 이번에는 이른 시간 선제골과 함께 120분이 아닌 90분 안에 승부를 끝낼 수 있을까. 결전의 날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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