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 홍건희에 ‘전체 2순위’도 후보…불안했던 두산 뒷문, 올해는 누가 책임질까

정철원, 홍건희에 ‘전체 2순위’도 후보…불안했던 두산 뒷문, 올해는 누가 책임질까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2.0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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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정철원(왼쪽)과 홍건희. (사진=연합뉴스)
2023시즌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정철원(왼쪽)과 홍건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이승엽 감독 체제 2년 차를 맞는 두산 베어스의 올해 또 다른 당면 과제는 뒷문을 책임질 마무리 투수를 낙점하는 것이다.

두산 선수단은 지난달 29일 출국해 1일부터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시즌 5위에 올라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만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마무리 투수 낙점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개막전 마무리 투수로 홍건희를 낙점했고, 페이스가 나빠지자 후반기 들어 셋업맨 정철원을 마무리로 돌리며 둘의 자리를 맞바꿨다.

2023년 4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2023년 4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표면적인 성적은 좋다. 홍건희는 64경기 1승 5패 2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고, 정철원도 67경기 7승 6패 1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96으로 10세이브-10홀드를 동시에 달성했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파고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준수해 보이는 성적과 달리 두산의 최후방은 강점보다 약점에 가까웠다.

이승엽 감독이 보직 변경을 선언한 8월 15일까지 홍건희는 4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70에 세이브도 22개를 수확했지만, 높은 피안타율(0.276)과 WHIP(이닝당 출루 허용·1.39)에서 보이듯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임에도 점수 차가 작을수록, 그리고 경기에서 중요한 상황일수록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는데, 그 결과 WPA(승리 확률 기여도)는 마무리 투수임에도 –0.41에 불과해 동기간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3번째로 낮았다.

2023년 4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전 경기에 나선 두산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2023년 4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전 경기에 나선 두산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이에 이승엽 감독은 정철원을 마무리로 돌렸으나 이는 완벽한 패착이었다. 마무리 자리에서 정철원은 23경기 2승 3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21로 이전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세부 지표는 더 나쁘다. 피안타율(0.291)과 WHIP(1.64)는 같은 기간 리그 마무리 투수 가운데 2번째로 높았고, 블론세이브는 무려 6개를 기록해 세이브 성공률이 62.5%에 불과했다.

정철원이 마무리 자리에서 부진에 빠진 사이, 중간 계투로 건너간 홍건희도 평균자책점 3.93에 홀드는 단 4개만 수확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이 감독의 승부수는 실패로 귀결됐다.

결국, 두산은 마무리 투수 고민을 두고 ‘재검토’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감독이 출국을 앞두고 “지금 상황에서는 정철원이 유력하다”라면서도 “개막 전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경쟁을 천명한 것.

이 감독의 언급대로 정철원에게 다시 기회가 갈 가능성이 크지만, FA 재계약을 맺은 홍건희도 경쟁에 뛰어들 것이다. 아울러 부상으로 고전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활의 신호탄을 쏜 전직 마무리 김강률도 후보다.

2023년 9월 14일 오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김택연(인천고)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9월 14일 오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된 김택연(인천고)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잠재적인 경쟁자가 한 명 더 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받아 입단한 김택연이다.

이미 ‘우완 최대어’로 꼽힐 정도로 고교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한 김택연은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과 위력적인 슬라이더 덕에 당장 1군에서 불펜 요원으로 통할 자질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장기적으로 선발로 자리 잡는 것이 긍정적이겠지만, 기왕 불펜으로 나선다면 관리하기 비교적 편한 마무리 자리가 더 나으리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물론 고졸 신인에게 1군 마무리라는 중압감은 견디기 어려운 수준인 만큼 마냥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두산은 지난 시즌 말미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뒷문 안정화가 필요한 가운데, 경쟁을 이겨내고 차기 시즌 두산의 클로저 자리를 꿰찰 주인공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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