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테슬라가 내년 하반기부터 새로운 모델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023년도 실적 발표 후 열린 프레스콜에서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차세대 차 출시를 위해 작업하고 있다”라며 “저가 차량 개발에서 매우 진척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신차를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러한 발표에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최저 2만 5000달러(한화 약 3300만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보급형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암호명 ‘레드우드’라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테슬라가 내년 중반부터 생산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현재 북미에서 판매 중인 테슬라의 차량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은 시작가가 약 3~4만 달러 (약 4000~5300만 원) 수준이다.
머스크는 3년여 전부터 2만 5000달러 수준의 가격대를 지닌 전기차를 만들겠다 공언했지만, 그간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만약 이 가격대의 차량이 나온다면, 가격을 무기로 내세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중인 중국 업체들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들어 중국 자동차 제조사인 BYD(비야디)에 전기차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그 영향으로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부진한 매출을 기록했고, 연간 매출 증가율은 3%에 그쳐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8.2%로 전년 동기 16.0%의 절반 수준이었다.
테슬라는 “회사 역사상 자본 지출과 연구 개발(R&D) 비용이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잉여 현금 흐름이 견조하게 유지됐다”라고 강조했지만, 실적 발표 후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폭풍 매도’로 응답했다.
올해 역시 새 모델 연구 개발에 적잖은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실적 압박을 겪는 테슬라가 신차를 통해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