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파문’ KIA 김종국 前 감독·장정석 前 단장 구속영장 기각

‘뒷돈 파문’ KIA 김종국 前 감독·장정석 前 단장 구속영장 기각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1.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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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김종국 前 KIA 타이거즈 감독(왼쪽)과 장정석 前 KIA 단장이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구치소를 나서서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0일 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김종국 前 KIA 타이거즈 감독(왼쪽)과 장정석 前 KIA 단장이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구치소를 나서서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구단 후원 업체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아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前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단장이 일단은 구속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금품수수 시기 이전의 구단에 대한 광고 후원 실태와 후원업체의 광고 후원 내역·시기 등 일련의 후원 과정 및 피의자들의 관여 행위 등을 살펴볼 때 수수 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확보한 증거자료가 충분하고 두 피의자가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점을 들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김 前 감독과 장 前 단장은 구치소 신세는 면하게 됐다. 그러나 불구속 상태로 계속해서 수사는 이어질 예정이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 중함에 따라 재차 구속의 기로에 놓일 가능성도 남아 있다.

둘은 KIA 구단의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약 1억 원,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장 前 단장이 2023시즌을 앞두고 FA로 풀린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과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배임수재 미수 혐의로 수사에 들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김 前 감독이 연루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김종국 前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연합뉴스)
김종국 前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연합뉴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김 前 감독이 지난 2022년 7월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커피 업체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KIA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의 원정 3연전을 진행했는데, 이때 금품이 오갔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를 해당 업체가 광고 계약의 체결 유지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건넸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前 감독이 이러한 논의 내용을 장 前 단장에게 전했고, 이를 통해 동년 8월부터 구단 유니폼에 해당 업체의 견장 광고가 붙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4월부터 KIA의 홈구장인 광주-KIA챔피언스필드의 펜스에 설치된 ‘홈런존’에 해당 업체의 이름이 들어가는 과정에도 금품이 오간 정황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IA 구단은 FA 협상에서 뒷돈 요구가 처음 알려진 지난해 3월 장 前 단장을 해임했고, 지난 29일에는 검찰 조사에 이어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진 김 前 감독과도 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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