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규성 극장골+조현우 선방쇼' 韓, 사우디 잡고 8강

[아시안컵] '조규성 극장골+조현우 선방쇼' 韓, 사우디 잡고 8강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4.01.31 07:05
  • 수정 2024.01.3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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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규성(왼쪽)이 31일(한국시간)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조규성(왼쪽)이 31일(한국시간)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과 승부차기 선방쇼까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의 첫 토너먼트 경기부터 짜릿한 승리가 연출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소재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를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조규성이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이후 승부차기에서 조현우가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며 4-2로 이겼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안컵의 시작을 알린 1956년 홍콩 대회와 안방에서 열렸던 1960년 대회를 연달아 제패했으나 이후 한 번도 트로피를 들지 못했던 한국의 우승 도전이 본격적으로 막 오르는 모습이다.

극적인 승리를 따낸 만큼 기세도 최고조다. 작년 6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부터 이어온 A매치 무패 행진도 12경기(7승 5무)로 늘렸다.

(사진=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1일(한국시간)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사진=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1일(한국시간)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처음으로 스리백 전술을 사용했다. 그동안 계속해서 4-4-2 포메이션을 고집했는데, 이번에는 김영권-김민재-정승현으로 스리백을 구성하고, 좌우 윙백 자리에 설영우와 김태환을 배치했다.

조별리그서 역대 최대 실점인 6골을 헌납하는 등 수비가 허술한 느낌이 있었는데, 김민재를 제외한 수비진 전원을 K리그1 울산 HD에서 호흡을 맞춘 이들로 구성해 조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양쪽 측면 수비수들은 한 칸 위로 전진시키면서 사우디의 측면을 더욱 두들길 수 있었다. 그동안 '무(無)전술'이라는 비판을 듣던 클린스만 감독이 선보인 변신이었다.

사우디 역시 조별리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스리백을 가동한 가운데 양 팀은 전반 초반 탐색전을 벌였다. 전반 13분에야 공식적인 첫 슈팅이 나올만큼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이었다.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손흥민이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며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에 사우디는 세트피스로 반격했다.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샤흐리와 알리 라자미의 헤더가 연달아 한국 골대를 강타했다. 이어진 살림 알다우사리의 세 번째 헤더는 골라인을 넘기 전 김민재가 간신히 걷어냈다.

(사진=손흥민이 31일(한국시간)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사진=손흥민이 31일(한국시간)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실점했다. 후반 1분 압둘라 라디프가 골 지역 왼쪽에서 찬 슛이 그대로 사우디의 선제골이 됐다.

득점이 필요한 한국은 황희찬과 조규성을 투입했고, 다시 포백 수비로 전환해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 40분 황인범의 슛과 이어진 손흥민의 슛 등은 모두 상대 수비에 막혔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한국을 구한 건 조규성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왼쪽에서 설영우가 넘겨준 헤더 패스를 조규성이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조규성의 첫 골이었다.

이후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는데, 이때부터는 조현우의 시간이었다. 사우디의 세 번째 키커 사미 알나즈이, 네 번째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8강 티켓을 대표팀에 안겼다.

(사진=조현우가 31일(한국시간) 열린 아시안컵 16강전 승부차기서 사우디아라비아 키커의 슛을 막아낸 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사진=조현우가 31일(한국시간) 열린 아시안컵 16강전 승부차기서 사우디아라비아 키커의 슛을 막아낸 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짜릿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제 호주와 4강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호주는 2015년 호주 대회 당시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서는 조별리그 B조를 1위로 통과한 뒤 16강전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파하고 8강에 합류했다.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이 4강 진출과 9년 전 패배 설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8강전은 오는 2월 3일 오전 0시 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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