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배임수재 혐의+구속영장 청구’ 김종국 감독과 계약 해지 [공식발표]

KIA, ‘배임수재 혐의+구속영장 청구’ 김종국 감독과 계약 해지 [공식발표]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1.29 19:14
  • 수정 2024.01.2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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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6일 광주 북구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종국 감독이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8월 6일 광주 북구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종국 감독이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초대형 논란에 휩싸인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결국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KIA 구단은 29일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늘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 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라고 알렸다.

김 前 감독은 지난 28일 금품 수수 건으로 인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는 사실이 확인돼 구단으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KIA 구단은 25일 제보로 김 前 감독이 조사받는 사실을 확인하고 27일 면담을 거쳐 최종적으로 처분을 결정했다고 알린 바 있다.

소식이 전해질 당시에는 최근 모 독립야구단 고위 간부가 프로야구단 입단을 미끼로 금품을 수수한 파문과 연관된 것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돌았지만, KIA 구단은 ‘별개의 건’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KIA 타이거즈와의 계약이 해지된 김종국 前 감독. (사진=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와의 계약이 해지된 김종국 前 감독.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29일, 검찰이 김 前 감독에게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혐의의 전말이 드러났다.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KIA 구단과 후원 협약을 맺는 것 등을 도와달라는 취지로 수차례 김 前 감독에게 금품을 건넸으며, 모두 합쳐 1억 원대 상당의 돈이 넘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전모는 지난해 장정석 前 KIA 단장이 소속 선수였던 박동원(LG 트윈스)과의 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일로부터 출발한다.

당시 ‘뒷돈 사건’에 관한 신고를 접수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4월 이 건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장 前 단장에 배임수재 미수 혐의를 적용한 검찰은 같은 해 11월 30일 장 前 단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장 前 단장이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고, 이를 조사하면서 김 前 감독이 연루된 사실을 함께 확인해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야구단 현직 감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1983년 심판 폭행으로 구속된 故 김진영 前 삼미 슈퍼스타즈 감독 이후 2번째이며, 비리 관련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2023년 9월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김종국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9월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김종국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렇게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KIA 구단도 결국 경질을 택했다.

선수와 지도자로 27년간 타이거즈와 함께 해온 김 前 감독은 2022시즌부터 감독으로 호랑이 군단을 이끌기 시작했다.

부임 첫 해 시행착오 속에서도 5위에 안착해 팀을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보냈지만, 지난 시즌에는 선수단의 줄부상과 아쉬운 경기 운영 등으로 6위에 그쳤다.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KIA 구단은 김 前 감독을 신임해 계약 마지막 해인 2024시즌도 지휘봉을 맡겼지만,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불미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KIA를 이끌며 2시즌 간 거둔 성적은 143승 142패 3무 포스트시즌 1회 진출이다.

아울러 KIA 구단은 김 前 감독의 계약 해지를 알리며 “팬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KIA 구단은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또한, 향후 구단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후속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29일 광주 북구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 선수단과 코치진이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버스에 몸을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광주 북구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 선수단과 코치진이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버스에 몸을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KIA 구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29일 출국으로 시작된 스프링캠프는 일단 김 前 감독의 직무 정지 당시 감독대행 역할을 맡게 된 진갑용 수석코치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전망이다.

김 前 감독과 장 前 단장의 영장실질심사는 30일 오전 10시 30분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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