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혐의' KIA 김종국 감독, 직무 정지 조치… 또다시 불안한 출발하는 호랑이 군단(종합)

'금품수수 혐의' KIA 김종국 감독, 직무 정지 조치… 또다시 불안한 출발하는 호랑이 군단(종합)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4.01.29 12:56
  • 수정 2024.01.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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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종국 감독이 6회 초 수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종국 감독이 6회 초 수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장정석 전 단장의 후폭풍이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은 KIA 타이거즈가 또 한 번의 거센 파도를 마주했다. 이번엔 현장 사령탑인 KIA 김종국 감독의 금품수수 혐의다.

KIA는 지난 25일 구단에 “김종국 감독이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제보가 들어와 김 감독을 불러 사실확인했고,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해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날 데일리스포츠한국과 통화한 KIA 관계자는 “금품수수 관련 의혹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며 "구단에서도 세부 사항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검찰 조사를 진행중인 과정이라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독립구단 간부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도 KIA 김종국 감독이 직무정지된 하루 후인 29일 "장정석 KIA 전 단장과 김종국 감독에 대하여 KBO의 수사의뢰 사건 및 해당 사건 수사 중 추가로 확인된 배임수재 등 혐의로 지난 24일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말 박동원과 계약 조율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이 밝혀져 해임된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말 박동원과 계약 조율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이 밝혀져 해임된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 (사진=연합뉴스)

장 전 단장은 지난해 3월 포수 박동원과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과정에서 일명 ‘뒷돈 요구’ 파문으로 인해 해임됐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지난해 11월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증거 확보와 심층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장 전 단장이 수취한 금액 중 일부가 김 감독에게 흘러갔다는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영장실질심사는 검사로부터 구속영장을 청구받은 판사가 구속영장을 발부하기 전에 피의자를 불러 직접 심문한 뒤, 영장의 발부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과정을 거쳐 구속 영장이 청구된다면 전 단장과 야구단 현직 감독이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펼쳐지게 된다.

지난해 8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종국 감독이 4회 초에 한화 장진혁의 파울타구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8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종국 감독이 4회 초에 한화 장진혁의 파울타구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96년 1차 지명으로 해태 타이거즈(현 KIA)의 지명을 받은 김종국 감독은 프로 통산 13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66홈런 429타점 254도루를 기록하며 2010년까지 타이거즈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이후 2011년 2군 수비코치를 시작으로 2012부터 10년 가까이 1군에서 작전 및 주루코치를 거친 그는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제10대 KIA의 감독으로 선임됐다.

부임 첫 해 70승 73패 1무(5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KIA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행 티켓을 거머쥐며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배하며 가을야구가 종료됐으나 KIA 입장에서는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KIA의 불행은 계속됐다. 2023 시즌 개막 직전 장정석 전 단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해임되는 악재가 발생했고, 나성범과 최형우, 박찬호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정규시즌 6위에 머물며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만 봐야 했다.

아쉬움 속에서 시즌을 마친 KIA는 이번 오프시즌부터 바쁘게 움직이며 가을야구는 물론 정상 도전을 위한 도약에 힘썼다.

스토브리그서 KIA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집토끼'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 원, 고종욱과 2년 총액 5억 원의 계약을 맺었고, 최고참인 최형우까지 다년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이어 내야수 서건창까지 품으며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내야 문제까지 해결했다.

또 가장 고민이 깊었던 외국인 투수 영입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빅리그 출신인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하며 우완 파이어볼러로 선발진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2024시즌 KIA 타이거즈 코칭스태프 보직 및 명단. (사진=KIA 타이거즈)
2024시즌 KIA 타이거즈 코칭스태프 보직 및 명단. (사진=KIA 타이거즈)

전력 구상을 마친 KIA는 오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호주 캔버라(1차)와 일본 오키나와(2차) 두 곳으로 나눠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며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이 검찰 당국의 수사로 인해 제외되면서 시작 전부터 차질이 생겼다. 결국 이번 사태로 KIA는 감독 없이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우선은 진갑용 수석코치가 김 감독을 대신해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고 하더라도 KBO에 새롭게 적용되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클락 도입, 베이스 확대, 수비시프트 폐지 등 익숙해져야 할 부분이 많다.

KIA 구단은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수사 당국에서 김 감독을 조사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단 감독 직무 정지로 상황을 모면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캠프 훈련에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작년 장정석 전 단장 사태에 이어 초유의 감독 직무정지 사태까지 펼쳐진 KIA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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