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최다 실점 1위 한국, 사우디전은 바뀌어야

[아시안컵] 최다 실점 1위 한국, 사우디전은 바뀌어야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4.01.29 13:33
  • 수정 2024.01.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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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우영(왼쪽) 등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오는 31일(한국시간)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두고 훈련 중이다. / 연합뉴스)
(사진=정우영(왼쪽) 등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오는 31일(한국시간)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두고 훈련 중이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월드클래스 수비수 김민재가 버티고 있는 한국 수비는 A매치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철옹성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아시안컵이 시작되자 매 경기 실점하고 있다. 토너먼트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목표인 64년 만의 우승은 그저 꿈일 수밖에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한국시간)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토너먼트 경기다.

E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 한국은 1차전서 바레인을 3-1로 꺾으며 기세를 높였으나, 2차전 요르단(2-2 무)과 3차전 말레이시아(3-3 무) 상대로 연속해 비겨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3위)보다 107계단이나 낮은 말레이시아(130위)에 3골이나 헌납하며 무승부에 그친 건 상당히 자존심 구겨지는 일이었다. 오죽하면 외신 기자들이 '16강서 일본을 피하려고 일부러 비긴 것 아니냐'라는 의심 어린 시선을 보냈을 정도.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 8골을 넣고 6골을 내줬다. 6실점은 한국의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실점 기록이다. 직접적인 비교는 될 수 없겠으나, 비슷한 멤버로 더 강한 팀들을 상대했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서는 4실점으로 조별리그를 마쳤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와 만나는 사우디는 F조서 4골을 넣었고, 실점은 단 1골 만을 허용했다. 유일한 실점은 오만전에서 나왔는데, 그마저도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에 의한 실점이었다.

축구는 우리가 골을 넣고, 상대에게 내주지 않아야 이기는 스포츠다. 한국으서는 허술한 수비를 재정비하고, 사우디의 짠물수비를 뚫어낼 비책이 필요하다. 

(사진=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서 8골을 넣었다. 사진은 말레이시아와 3차전서 황희찬과 교체되는 조규성(왼쪽)의 모습 / 연합뉴스)
(사진=한국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서 8골을 넣었다. 사진은 말레이시아와 3차전서 황희찬과 교체되는 조규성(왼쪽)의 모습 / 연합뉴스)

공격력에서는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한국 공격진도 몇차례 답답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우디(56위)는 오만(74위)과 키르기스스탄(98위), 태국(113위)이라는 한 수 아래 팀들 상대로 4골 밖에 넣지 못했다.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도 "사우디의 전력을 분석했는데, 우리가 준비한 경기만 펼치면 이길 수 있다"면서 "사우디가 실점이 많이 없다던데, 그건 아직 우리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오현규의 자신감과는 별개로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공격수들은 제 몫을 못하고 있다.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여러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날려 비판 여론과 마주하고 있다. 2경기 교체 출전한 오현규도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진 못했다.

사우디가 16강전서도 좋은 수비력을 이어간다면, 한 골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무(無)전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 월드클래스 공격수였던 현역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비장의 한 수를 만들어내야 한다.

한국과 사우디는 상대 전적에서 5승 8무 5패로 호각을 다투고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작년 9월 평가전서는 한국이 1-0으로 이겼지만, 조별리그서 졸전을 펼친 한국보다 A매치 7연승 중인 사우디가 당장의 기세는 더 좋다는 평이다. 

허술한 수비를 보완하고, 승부를 결정지을 한 방을 터뜨리는 것. 이 시나리오를 사우디와 16강전서 완벽히 보여줘야 한국의 우승 도전도 계속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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