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도, 안치홍도 없다…‘17년 차 베테랑’ 돌아온 롯데, 내야진 대개편 눈앞

한동희도, 안치홍도 없다…‘17년 차 베테랑’ 돌아온 롯데, 내야진 대개편 눈앞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1.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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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선수들. 사인 &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민성(왼쪽)과 박승욱. (사진=연합뉴스·롯데 자이언츠)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선수들. 사인 &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민성(왼쪽)과 박승욱. (사진=연합뉴스·롯데 자이언츠)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중심을 잡던 고참은 FA로 이적했고, ‘포스트 이대호’는 입대를 택했다. 그 자리에 14년 만에 돌아온 베테랑이 합류한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진은 대개편을 앞두고 있다.

롯데 구단은 지난 26일 국군체육부대에 3명의 선수가 지원했다고 알렸다. 투수 이진하와 이태연, 그리고 내야수 한동희가 그 주인공이었다.

한동희가 그간 1군에서 쌓아온 경력을 고려하면 불합격을 예상하긴 어려운 상황. 오는 3월 결과가 나오면 6월에 훈련소에 입소하며, 2025시즌까지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하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돌아오는 2024시즌 롯데 내야진의 ‘키맨’으로 꼽힌 한동희였기에 더욱 놀라운 소식이었다.

‘포스트 이대호’로 기대받으며 2021~2022 두 시즌 연속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온 한동희는 지난 시즌 들어 타율 0.223 OPS 0.583 5홈런 32타점으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이에 시즌을 마치고 한동희는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대호와 함께 강정호가 운영 중인 개인 교습소를 방문해 코칭을 받으며 부활을 위한 몸부림을 이어갔다. 새로이 롯데에 부임한 김태형 감독 역시 한동희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콕 집어 언급한 바 있다.

2023년 6월 2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한동희가 타격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2023년 6월 2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한동희가 타격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군 문제가 본격적으로 고민되는 시기에 접어들었고, 결국 늦기 전에 해결하기로 했다. 이에 롯데도 FA 시장에 나와 있던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을 사인 &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롯데는 26일 LG 트윈스와 최대 3년 9억 원에 FA 재계약을 맺은 김민성을 내야수 김민수와의 1대1 맞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에도 내야 전역을 오가며 ‘슈퍼 백업’으로 활약해 LG의 우승에 힘을 보탠 만큼, 당장 1군에서 중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지도자 연수가 포함된 재계약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나올 정도로 김민성은 LG에 남는 것이 유력했지만, 롯데가 잠재적인 한동희의 경쟁자로 기대하던 김민수까지 보낼 정도로 김민성을 필요로 하며 딜이 성사됐다.

계약 기간도 길지 않은 3년. 한동희의 공백기를 김민성으로 메우고, 한동희가 돌아오면 김민성에게 ‘멘토’ 역할도 기대하리라는 심산이다.

이에 따라 롯데의 내야진은 전면적인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4자리 가운데 주전을 확신할 수 없는 곳만 3자리나 된다.

한동희의 이탈로 비게 되는 3루 자리는 물론, 안치홍이 FA로 이적하며 2루에도 공백이 생겼다. 1루수 역시 지난 시즌 주전이던 정훈은 80경기 출전에 그쳤고, 나이도 있어 노쇠화가 심해져도 이상하지 않다.

2023년 9월 29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박승욱이 병살타를 완성하기 위해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2023년 9월 29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박승욱이 병살타를 완성하기 위해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써봄직한 자원은 많다. 2루와 3루 자리에는 김민성을 비롯해 지난해 좋은 활약을 보인 박승욱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고 있고,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오선진과 최항, 명예 회복을 노리는 이학주도 후보다.

최근까지 우익수나 1루수로 나왔던 고승민 역시 안치홍의 이적과 함께 2루수 자리에 재도전하며, 김태형 감독이 마무리 캠프에서 주목한 정대선 역시 성장을 기대받는다. 1루 자리에는 상무에서 돌아온 나승엽이 도전장을 내민다.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내야수만 12명을 포함시켰다. 노진혁이 확고한 주전으로 나서는 유격수 자리를 제외하면, 3곳의 빈자리를 놓고 11명이 경쟁하는 셈이다.

냉정히 말하면 선수들의 무게감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유망주나, 타 팀에서 밀려나서 넘어온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달리 말하면 누구든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찍는다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롯데는 31일 출국해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한 달가량 이어지는 경쟁의 장에서 조금이라도 앞서나가는 선수는 누구일까. ‘무한경쟁’으로 시작되는 롯데 내야진의 대개편의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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