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스윕!’ 신네르, 호주 오픈 정상 올라…생애 첫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

‘리버스 스윕!’ 신네르, 호주 오픈 정상 올라…생애 첫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1.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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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우승을 차지한 얀니크 신네르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8일(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우승을 차지한 얀니크 신네르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이탈리아 테니스의 ‘라이징 스타’ 얀니크 신네르(4위)가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28일(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에 3-2(3-6 3-6 6-4 6-4 6-3) 승리를 거뒀다.

첫 2세트를 내준 신네르가 대역전극을 일궈낸 이유는 체력의 여유였다.

이번 대회 7경기 가운데 무려 4경기를 풀 세트 경기로 치른 메드베데프는 갈수록 체력 부담을 느끼며 제 기량을 내지 못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반면 신네르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의 준결승전 전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쾌속 질주’를 이어온 만큼, 비교적 체력에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신네르는 결승전까지 도합 24세트를 소화한데 비해, 메드베데프는 무려 31세트를 소화했다. 프로 선수들의 그랜드 슬램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단일 대회 최다 세트 기록이다.

28일(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얀니크 신네르가 다닐 메드베데프의 샷을 리턴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28일(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얀니크 신네르가 다닐 메드베데프의 샷을 리턴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결국 갈수록 신네르의 서브가 안정화되고 주도권이 넘어간 가운데, 메드베데프는 5세트 초반 39번의 랠리 끝 실점이 결정타가 되며 무너졌다. 끝내 신네르가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시간 44분의 접전을 대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그간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준결승의 벽을 넘지 못했던 신네르는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드디어 결승 무대에 오르더니, 끝내 트로피를 거머쥐며 아쉬움을 극복했다.

22세의 나이로 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신네르는 2008년 조코비치(당시 20세) 이후 최연소 남자 단식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446위·스페인), 조코비치 외 선수로는 2014년 스탄 바브링카(56위·스위스) 이후 10년 만에 호주오픈을 제패했다.

이탈리아 남자 테니스계에도 길이 남을 족적을 새겼다.

이탈리아에서 그랜드 슬램 대회 남자 단식 챔피언을 배출한 것은 48년 전 아드리아노 파나타가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것이 마지막이다.

파나타 이전에 니콜라 피에트란겔리가 1959년과 1960년 프랑스오픈 2연패를 차지한 바 있는데, 전부 프랑스오픈에서만 정상에 오른 만큼 이탈리아 선수가 프랑스오픈 외 다른 그랜드 슬램 대회를 거머쥔 것은 신네르가 처음이다.

28일(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 우승을 차지한 얀니크 신네르(오른쪽)가 경기 후 다닐 메드베데프와 인사하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반면 아쉬운 준우승에 머문 메드베데프는 호주오픈 결승에서만 두 번째로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되는 아픔을 맛봤다.

메드베데프는 2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 나달을 만나 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내리 3세트를 잃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2021년 US오픈에서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대회 정상에 올랐던 메드베데프는 이후 호주오픈에서만 준우승 3개를 추가하고 있다.

경기 후 시상식 인터뷰에서 신네르는 “메드베데프와는 그동안 결승에서 여러번 만났다. 그로 인해 더욱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라며 “언젠가는 여기서 꼭 우승하길 바란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메드베데프는 “다음에 또 우리가 결승에서 만난다면 그때는 내가 우승하면 좋겠다”라며 “왜냐하면 나는 세 번이나 이 대회 결승에서 졌기 때문”이라고 패배했음에도 유쾌한 유머로 신네르의 우승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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