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레·헬튼·마우어, 美 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

벨트레·헬튼·마우어, 美 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1.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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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정된 세 명의 전설적인 선수들. (왼쪽부터) 아드리안 벨트레, 토드 헬튼, 조 마우어. (사진=MLB.com 캡처)
2024년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정된 세 명의 전설적인 선수들. (왼쪽부터) 아드리안 벨트레, 토드 헬튼, 조 마우어. (사진=MLB.com 캡처)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를 수놓은 세 명의 전설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24일(한국시각) 2024년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MLB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선수들만 들어갈 수 있는 명예의 전당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입회가 결정된다.

은퇴 후 5년이 지난 선수는 후보 자격을 얻으며, 매해 열리는 투표에서 75% 이상 득표하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만약 입성하지 못한 채 첫 투표 후 10년이 지나거나, 투표에서 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후보 자격을 잃는다.

기존 후보 14명, 신규 후보 12명 등 총 26명의 후보가 투표지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아드리안 벨트레, 토드 헬튼, 조 마우어 등 3명이 입성에 성공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아드리안 벨트레. (사진=MLB.com 캡처)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아드리안 벨트레. (사진=MLB.com 캡처)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추신수(SSG 랜더스)의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벨트레는 통산 3166안타 477홈런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93.5를 기록한 전설적인 3루수다.

올스타 4회 선정, 실버 슬러거 4회, 홈런왕 1회 수상 등 타격에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지만, 5번의 골드 글러브와 4번의 플래티넘 글러브, 3번의 필딩 바이블 상을 받을 정도로 훌륭한 수비력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부진으로 먹튀라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텍사스에서 늦은 전성기를 맞이하며 ‘롱런’했다. 텍사스 구단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고 영구 결번까지 지정된 벨트레는 MLB 역사를 통틀어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3루수로 평가받는다.

올해 처음 명예의 전당 후보로 이름을 올린 벨트레는 첫 투표에서 곧바로 입성할 것이 유력하게 점쳐졌고, 385표 가운데 366표를 받아 95.1%의 높은 득표율로 입회에 성공했다.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토드 헬튼. (사진=MLB.com 캡처)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토드 헬튼. (사진=MLB.com 캡처)

6번째 투표에서 입성하게 된 헬튼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만 17시즌을 보내고 영구 결번까지 지정된 프랜차이즈 스타다.

헬튼은 통산 타율 0.316 OPS 0.953 369홈런 2519안타 WAR 61.8 등 한 시대를 풍미한 1루수로 활약했지만, 극단적인 타자 친화 구장인 쿠어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는 점 때문에 오래간 저평가를 받아 왔다.

이로 인해 2019년 첫 투표에서 단 16.5%를 얻었지만, 세이버메트릭스 지표의 발전 등의 덕을 받아 원정 경기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친 헬튼의 활약이 재조명돼 투표율이 매해 가파르게 오르더니, 올해 79.7%의 득표율로 입성의 영예를 안았다.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조 마우어. (사진=MLB.com 캡처)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조 마우어. (사진=MLB.com 캡처)

마우어는 21세기 미네소타 트윈스와 아메리칸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선수다.

부상으로 전성기가 일찍 끝나고 말년에는 1루수로 포지션을 옮기는 등, 부침 끝에 35세의 나이로 생각보다 이른 은퇴를 택했지만, 단 1858경기 만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입회에 성공했다.

마우어는 통산 타율 0.306 OPS 0.827 2123안타 143홈런을 기록했다. 비교적 부족한 출장 경기 수를 고려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WAR도 55.2로 포수 가운데는 손꼽을 정도로 높다. 2009시즌 MVP 수상을 비롯해 타격왕 3회, 실버 슬러거 5회 수상 등 경력도 화려한데, 수비에서도 골드 글러브를 3번이나 받는 등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미네소타 구단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고 영구 결번에도 지정됐던 마우어는 올해 처음 후보 자격을 얻자마자 76.1%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빌리 와그너. (사진=MLB.com 캡처)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빌리 와그너. (사진=MLB.com 캡처)

한편, 입성에 실패한 선수 가운데는 빌리 와그너가 단 5표 모자란 73.8%의 득표율로 입성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로 인상을 남겼던 좌완 마무리 투수 와그너는 통산 422세이브를 기록해 이 부문 위에 올라 있다. 올해가 9번째 도전이었던 와그너는 내년에 마지막 명예의 전당 도전에 나선다.

박찬호 도우미로 유명했던 게리 셰필드는 결국 금지 약물 복용 이력이 발목을 잡아 10번째 도전에서 63.9%의 득표율을 기록해 투표를 통한 입성이 좌절됐고,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약물 논란이 있는 다른 선수들도 고전했다.

처음 후보 자격을 얻은 선수 중 8명은 득표율 5%를 채우지 못해 후보 자격을 잃었다.

2024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전체 투표 결과. (사진=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홈페이지 캡처)
2024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전체 투표 결과. (사진=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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