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2024] 한·일 빙속 레전드 이상화-고다이라…6년 만에 재회

[강원2024] 한·일 빙속 레전드 이상화-고다이라…6년 만에 재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4.01.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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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랜 기간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경쟁했던 이상화(왼쪽) 강원 2024 공동조직위원장과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IOC 롤모델이 2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재회했다. / IOC)
(사진=오랜 기간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경쟁했던 이상화(왼쪽) 강원 2024 공동조직위원장과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IOC 롤모델이 2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재회했다. / IOC)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서 뜨거운 우정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가 6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상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강원 2024) 공동조직위원장는 2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고다이라 나오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고다이라는 이번 대회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롤모델로 초대됐다.

이들은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를 함께 관전하고, 대화를 나누며 선수 시절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화 위원장과 고다이라는 국적은 다르지만 아마추어 시절부터 우정을 쌓은 최고의 라이벌이자 친구였다. 나이는 고다이라가 3살 많지만, 그는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서 연달아 500m 금메달을 딴 이상화를 롤모델로 삼는 등 서로를 존중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2018년 2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게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수년간 희노애락을 함께 했지만 경기 전 한마디 말도 섞지 않을 정도로 서로를 견제했다. 

당시 고다이라는 36초 940으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상화 위원장은 37초 330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오랜 기간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경쟁했던 이상화(오른쪽) 강원 2024 공동조직위원장과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IOC 롤모델이 2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재회했다. / IOC)
(사진=오랜 기간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경쟁했던 이상화(오른쪽) 강원 2024 공동조직위원장과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 IOC 롤모델이 2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재회했다. / IOC)

메달 색은 갈렸지만, 두 사람에게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 후 서로를 꽉 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두 사람의 모습에 양국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서로를 견제하던 경기 전 '경쟁'의 모습보다 경기 후 격려와 함께 포옹하는 '우정'의 모습이 올림픽 정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장면이었다.

이상화 위원장은 은퇴 후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해설로 나서 고다이라의 경기를 중계했는데, 그가 17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별한 만남을 가진 이상화 위원장은 "청소년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한다"며 "특히 여러 가지 벽을 허물 수 있는 그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고다이라 역시 "상대가 없다면 경기는 열릴 수 없다"면서도 "선수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고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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