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클린스만호, 고전 끝에 요르단과 무승부…조 1위 역전 실패

[아시안컵] 클린스만호, 고전 끝에 요르단과 무승부…조 1위 역전 실패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4.01.2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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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한국시간)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경기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사진은 요르단전 한국 김태환의 슈팅 장면 / 대한축구협회)
(사진=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한국시간)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경기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사진은 요르단전 한국 김태환의 슈팅 장면 / 대한축구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클린스만호가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요르단 상대로 고전하며 간신히 승점 1을 따냈다. 조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도, 핵심 선수들의 옐로카드를 털어낼 수 있는 기회도 날아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소재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9분 만에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자신감 넘치는 파넨카 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전반 37분 박용우(알아인)의 자책골로 동점이 됐고, 전반 추가시간 6분 요르단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역전골을 얻어 맞아 1-2로 전반을 마쳤다. 

선제골을 넣고도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특히 패스가 조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요르단 수비진의 압박 수비와 적극적인 견제에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막히자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상대의 역습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바레인전과 마찬가지로 선제 득점 후 실점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육탄방어 이후 세컨드 볼에 대한 주도권도 요르단에 있었다.

반면 요르단은 한국이 공격 작업에 나서면 파울을 범해 흐름을 끊었고, 문전 앞에서는 적극적인 자세로 도전해 세트피스 기회를 여러차례 얻어냈다. 전반전 코너킥서 한국은 1-5로 크게 밀렸고, 슈팅 역시 8-8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쉽지 않은 경기가 계속됐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황인범(즈베즈다)의 슛이 상대 수비수 아잔 알아랍의 발의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지 않았다면 한국의 패배로 끝났을지도 모를 경기였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1승 1무로 승점 4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1승 1무의 요르단과 승점 동률을 이뤘는데, 골득실에서 2-4로 밀려 조 2위에 머물렀다.

작년 9월 영국서 치른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부터 계속되던 클린스만호의 연승 행진도 7경기에서 멈췄다. 상대에게 2골 이상 헌납한 것은 작년 3월 우루과이전(1-2 패) 이후 10개월 만이다.

또 2015년 호주 대회부터 이어온 한국의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3전 전승 행진도 끊겼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 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이겨야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E조 1위로 오르면 D조 2위, E조 2위가 될 경우 F조 1위와 16강서 맞붙는다. 현재 D조 2위로 유력한 팀은 일본이고, F조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한 1위 후보다. 어느 팀을 만나도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목표인 우승을 위해서는 언젠가는 꺾어야 할 팀들인 만큼 클린스만호로서는 조 1위를 차지해야 할 때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FIFA 랭킹 130위로 E조 최약체로 꼽힌다. 하지만 이날 87위 요르단에 고전한 23위 한국, 전날 63위 이라크에 패한 17위 일본 등 FIFA 랭킹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봐도 좋다.

또 다시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경우의 수를 따지고 싶지 않다면, 방심 없이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 그래야 맘 편히 토너먼트로 향하고, 64년 만의 우승이라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3차전서는 어떤 전술을 준비해 이날 같은 진땀 무승부 대신 시원한 승리를 보여줄 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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