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 시장 ‘흐림’… 수입 시장은 ‘맑음’

국산 전기차 시장 ‘흐림’… 수입 시장은 ‘맑음’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1.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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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기차 판매량 전년比 ↓… 수입차는 ‘역대 최고치’
차종 다변화·보조금 정책 등 요인으로 선호도 늘어나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지난해 국산 전기차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스퀘어의 벤츠 전기차 충전소에 주차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연합뉴스)
서울스퀘어의 벤츠 전기차 충전소에 주차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연합뉴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통계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15만 9693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2022년 판매량인 16만 1449대보다 1756대, 비율로는 1.08% 줄어든 것이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국산 전기차의 판매량이 11만 6662대로 73.1%의 비중을 차지했고, 수입 전기차는 4만 3031대 팔려 26.9%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국산차의 판매량과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약 7000대, 3.5% 줄어든 반면, 수입차는 약 5000대, 3.5% 늘었다.

절대적인 판매량만 보면 수입 전기차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판매량 4만 대를 넘어섰다.

2019년만 해도 국내에서 팔린 수입 전기차는 4799대에 그쳤지만, 2020년 1만 5182대, 2021년 2만 4166대, 2022년 3만 7773대로 빠른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가격을 대폭 낮춘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Y’가 1만 6459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선전해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반면 2019년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나던 국산 전기차는 처음으로 판매량이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수입 차종의 다변화와 전기차 보조금 정책, 수입차 브랜드 프리미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입차 선호도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수입차 브랜드들은 전동화 전환 흐름에 맞춰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산 모델은 이에 비해 제한적이다.

여기에 올해에도 수입 브랜드들의 연이은 신차 출시가 예고돼있어 판매량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권 교수는 국산 전기차 비중 감소에 관해 “2022년 국산 전기차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라며 “점진적으로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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