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전반전에 해트트릭을 작성한 비니시우스의 활약 속 레알 마드리드가 숙적 바르셀로나를 꺾고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1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소재 알아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4-1로 완파했다.
스페인 슈퍼컵은 프리메라리가 1, 2위 팀과 국왕컵(코파 델 레이) 1, 2위 팀이 맞붙는 대회다. 이 대회 최다 우승팀은 14회의 바르셀로나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우승으로 2년 연속이자, 대회 통산 13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년 연속 펼쳐진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에 당했던 지난 시즌 1-3 패배도 깔끔히 설욕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 1등 공신은 '브라질 특급'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였다.
비니시우스는 전반 7분 만에 주드 벨링엄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문 뒤 이냐키 페냐 골키퍼까지 제치고 오른발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3분 뒤에는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쇄도해 호드리구의 낮은 패스를 밀어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3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9분 비니시우스가 페널티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다시 달아났다.
비니시우스는 이 경기 전까지 바르셀로나 상대로 15경기 3골을 넣었었는데, 슈퍼컵 결승서 전반전에만 대(對)바르셀로나전 통산 득점과 같은 수의 골을 터뜨리며 폭발했다. 경기 후 최우수선수도 단연 비니시우스의 몫이었다.
브라질 선수로는 처음으로 바르셀로나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도 됐다. 비니시우스 이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브라질 공격수로는 역대 최고로 거론되는 호나우두가 있다.
아울러 또 한 명의 레알 마드리드 전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기록하지 못했던 엘 클라시코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호날두는 바르셀로나와 34차례 맞붙어 20골을 넣었는데, 해트트릭 없이 멀티골만 3번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흐름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후반 19분 호드리구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26분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가 경고 누적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까지 떠안아 추격 의지를 잃었고,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