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손흥민의 아시안컵 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영입된 베르너가 데뷔전부터 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겼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소재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2로 비겼다.
시즌 12승 4무 5패가 된 토트넘은 승점 40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 경기 덜 치른 4위 아스널(승점 40)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13-17로 밀려 한 단계 아래 자리했다.
10승 2무 9패(승점 32)의 맨유는 7위가 됐다. 다만, 한 경기 덜 치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승점 31)에 승점 1 차로 쫓기고 있어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8위로 내려갈 수 있다.
이날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차출돼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티모 베르너를 손흥민 자리에 선발로 내세웠다.
베르너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RB 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토트넘으로 6개월 임대 이적한 손흥민의 '대타'다. 과거 첼시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데, 두 시즌간 리그 56경기서 10골 9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토트넘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라스무스 회이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이후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히샬리송이 헤더 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전반 40분 마커스 래쉬포드에게 실점해 재차 리드를 내줬다.
전반전을 1-2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동점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베르너가 로드리고 벤탕쿠르에게 패스를 보냈고, 공을 받은 벤탕쿠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베르너는 전반전 일명 손흥민 존이라 불리는 자리에서 크게 빗나가는 슈팅을 때려 팬들을 아쉽게 했는데, 이 도움으로 만회에 성공했다.
다시 동점이 만들어진 뒤 양 팀은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토트넘의 첫 동점골을 도운 페드로 포로에게 최고 평점인 8.6을 줬다. 맨유에서는 선제골의 주인공 회이룬이 8.0으로 가장 높았다.
데뷔전을 치른 베르너는 6.6을 받았다. 도움 외에는 결정력 부분에서 손흥민의 공백을 느끼게 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베르너는 이날 양 팀 최다인 슈팅 5개를 때렸는데, 단 하나도 골대로 향한 슈팅이 없었다.
물론, 토트넘에 합류한 지 얼마 안됐고 라이프치히에서도 실전을 소화한 지 오래된 점도 감안해야 한다. 베르너가 45분 이상 뛴 경기는 작년 10월 13일 볼프스부르크전이 마지막이었고, 가장 최근 출전인 지난해 12월 13일 영보이스전에서는 16분 밖에 뛰지 않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아직 두 번 밖에 훈련하지 않았다. 훈련을 더 하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베르너를 두둔했다.
한편, 이날 토트넘에서는 새로 영입한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도 후반전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