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OK금융그룹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선두 우리카드까지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OK금융그룹은 10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3-1(25-19 25-15 21-15 25-23)로 이겼다.
이 승리로 OK금융그룹은 지난달 29일 대한항공과의 홈경기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을 어느덧 4경기로 늘렸다. 시즌 승점도 33(12승 10패)으로 올라 현대캐피탈(승점 31·9승 13패)을 다시 제치고 4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선두 우리카드는 지난 7일 2위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 지면서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우리카드의 승점은 42(15승 7패)로, 한 경기 덜 치른 삼성화재와는 4점에 불과하다.
올 시즌 우리카드를 상대로 상대 전적 2승 1패 우위를 점하고 있던 OK금융그룹은 이날도 우리카드를 꺾어내며 상대 전적이 3승 1패가 됐다. 지난달 3라운드 맞대결에서 기록한 올 시즌 맞대결 첫 패배도 설욕했다.
OK금융그룹은 36득점을 몰아친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를 비롯해 신호진, 차지환,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이 30득점을 합작해 힘을 보탰다. 리베로 부용찬도 결정적인 순간 ‘슈퍼 디그’를 작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이 35득점, 김지한이 11득점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태준 대신 이승원을 세터로 투입한 용병술도 무위에 그쳤다.
OK금융그룹은 1세트 19-17에서 신호진의 득점을 시작으로 내리 3득점 하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이어 22-18에서 긴 랠리 끝에 레오가 득점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고, 그대로 1세트를 가져갔다.
흐름을 탄 OK금융그룹은 2세트에서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세트 초반부터 레오의 강서브가 우리카드의 수비를 망가뜨리며 무려 8연속 득점을 올린 것이다. 9-2에서 상대의 전의를 꺾어버리는 레오의 2연속 서브 에이스는 백미.
뒤늦게 추격을 시작한 우리카드였지만, 9점까지 벌어진 격차는 따라잡기 힘들었다. 결국 OK금융그룹이 23-15에서 박창성과 박성진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 마테이와 김지한의 맹활약을 앞세워 한 세트를 따냈고, 4세트에도 초반에는 접전 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OK금융그룹의 ‘높이’가 빛났다. 신호진, 진상헌 등이 적절한 때 블로킹으로 득점하며 흐름을 잃지 않던 OK금융그룹은 11-11에서 송희채와 레오의 연속 득점에 이어 바야르사이한과 송희채가 2연속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달아났다.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부용찬의 활약이 빛났다. 부용찬은 16-12에서 마테이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받아내 신호진의 득점을 돕더니, 17-12에서는 디그 후 애매한 위치에 뜬 공을 몸을 날려 건져냈다. 그 직후 바야르사이한이 마테이의 백어택 공격을 막아내며 OK금융그룹이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벼랑 끝에 몰린 우리카드는 세트 막판 3연속 블로킹 득점을 올리는 등 거세게 추격했지만, 결국 레오가 백어택으로 우리카드의 수비진을 뚫어내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과거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 양 구단에서 활약했던 최홍석의 부고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경기는 추모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경기 해설진은 경기를 앞두고 최홍석을 추모했고, 최홍석의 현역 시절 마지막 소속팀이던 OK금융그룹 선수단은 근조 리본을 달고 경기에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