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전동화 전환… 美 전문지 “출시 예정 차량 34%가 생산 지연 경험”

빨라진 전동화 전환… 美 전문지 “출시 예정 차량 34%가 생산 지연 경험”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1.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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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보다 7배 가량 상승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기존 업체들이 미처 생산 체계를 확립하지 못해 신차 생산이 지연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테슬라 스토어에 전시된 테슬라 사이버트럭.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테슬라 스토어에 전시된 테슬라 사이버트럭.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출시 예정이던 차량 모델 가운데 34%가 생산 지연을 겪었다고 전했다.

5년 전인 2018년 5%였던 것과 비교하면 7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일례로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테슬라는 2021년 출시할 예정이던 사이버트럭을 2년이나 늦은 지난해 11월에야 대중에 선보일 수 있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해 10월 출시할 예정이던 3개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수개월 미룬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만 이런 문제를 겪는 것이 아니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 볼보도 새로운 전기 크로스오버모델 EX90의 출시를 최대 반년 연기하기로 했다.

오토모티브뉴스와 PwC는 세계적인 친환경차로의 전환 양상이 가속화되는 것이 이러한 지연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PwC의 자동차 부문 파트너인 악샤이 싱은 “아직 전기차 디자인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체계가 덜 잡힌 편으로, 이로 인한 늦은 변화와 출시 연기가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 동력장치 공급망 문제, 인력 제약, 품질 검증 등 요인도 지연의 주요 요인이며, 부품 가운데는 전기차용 인버터와 트랙션, 배터리 셀 등이 출시 연기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이와 함께 신차 출시가 지연될수록 제조사가 떠안는 부담은 더욱 커진다고 분석했다.

신차 출시가 1년 늦어지면 업체는 인력과 물류 등에 소모되는 추가 비용으로 최대 2억 달러(한화 약 2억 600억 원)를 더 지출해야 하며, 신차 부재로 인한 시장 점유율 손실을 고려하면 잠재적인 수익성 악화는 이보다 커진다.

실제로 테슬라는 연초 목표로 설정했던 연간 200만대 판매를 달성하지 못하고 약 182만대 판매에 그쳤는데, 이러한 목표 달성 실패는 최대 경쟁자인 BYD(비야디)와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자동차업체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면서 투자자에게 수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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