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 타자 찾는 공룡군단…‘1루수 고민’도 변수다

새 외국인 타자 찾는 공룡군단…‘1루수 고민’도 변수다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1.02 11:51
  • 수정 2024.01.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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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겸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제이슨 마틴(가운데)과 1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던 오영수(왼쪽), 윤형준. (사진=NC 다이노스)
2023시즌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겸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제이슨 마틴(가운데)과 1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던 오영수(왼쪽), 윤형준. (사진=NC 다이노스)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제이슨 마틴과 결별하고 새 외국인 타자를 찾는 NC 다이노스, 주전 1루수를 둘러싼 고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한 보류 선수 명단에 마틴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웬만해선 마틴을 붙잡지 않고 새 선수를 찾아 나서겠다는 뜻을 표명한 셈이다.

마틴은 지난 시즌 타율 0.283 OPS 0.815 17홈런 90타점 15도루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다소 늦었지만, 종합적으로는 공수주가 다 되는 ‘5툴 플레이어’의 자질을 보여주며 시즌 중반 NC 타선의 중핵을 맡았다.

그러나 시즌 말미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마틴은 9월 이후 타율 0.244 OPS 0.692 3홈런 23타점으로 파괴력이 현저히 준 모습을 노출했다. 특히나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147 OPS 0.483으로 부진한 것이 결정타였다.

시즌 말미의 부진 과정에서 마틴의 스윙 패턴이 분석당해 투수들의 대처가 쉬워졌다는 평까지 나온 만큼, NC가 결별을 택할 것이라는 예상은 NC의 포스트시즌 탈락 직후부터 나왔다. 보류 선수 명단 제외도 예상 범위 내의 일이었다.

2023년 9월 7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출전한 NC 제이슨 마틴(오른쪽). (사진=NC 다이노스)
2023년 9월 7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출전한 NC 제이슨 마틴(오른쪽). (사진=NC 다이노스)

이제 새 외국인 타자를 잘 데려와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 NC의 선택지에는 또다른 변수가 있다.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이 그것이다.

지난 시즌 마틴의 존재는 NC가 야수진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타격과 수비가 모두 되는 중견수가 중심을 잡아준 것은 타선은 물론이고 외야 수비진 구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마틴이 중견수, 박건우가 우익수 자리에서 부동의 주전으로 나선 가운데, 좌익수 자리는 권희동과 김성욱이 나눠 가졌다.

‘5옵션’으로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천재환은 물론이고, 퓨처스 FA로 합류한 한석현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마틴의 존재는 더할나위 없이 든든했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틴이 합류하면서 이번에는 다른 포지션에서 고민이 생겼다. 전임자인 닉 마티니가 적잖은 이닝을 책임지던 1루수 자리에 구멍이 난 것.

지난 시즌 NC는 윤형준, 오영수, 도태훈 등이 1루수 자리를 소화했으나 대부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남겼다. 그나마 도태훈이 114타석을 소화하며 OPS 0.751을 기록했을 뿐, 윤형준과 오영수는 OPS가 0.7에도 미치지 못한다.

2023년 9월 30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1루수로 출전한 NC 오영수. (사진=NC 다이노스)
2023년 9월 30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1루수로 출전한 NC 오영수. (사진=NC 다이노스)

지난 시즌 NC 1루수들의 종합 성적은 타율 0.244 OPS 0.664 9홈런 51타점. OPS는 리그에서 3번째로 낮고, wRC+(조정득점생산력)는 81.2에 불과해 2번째로 낮다. 1루수가 타격이 중요한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완전한 ‘낙제점’이다.

과거 에릭 테임즈를 비롯해 재비어 스크럭스, 닉 마티니 등 NC는 이미 1루수를 소화한 외국인 타자로 재미를 본 전력이 있는 만큼, 장타력 있는 외국인 1루수를 구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한 옵션일 것이다.

이미 강인권 감독도 마무리 캠프를 앞두고 “1루수 오영수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라며 “권희동의 1루 포지션 변경도 고려 중”이라고 전하는 등, 1루 보강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오영수의 잠재력은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성장할 시간을 벌어다 줄 외국인 1루수를 영입하고 외야에는 김성욱, 천재환 등 기존 백업 자원이나 박한결, 송승환 등 타격이 기대되는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것도 방법일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구상대로 될 수는 없다. 차갑게 얼어붙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원하는 외국인 선수를 구하는 것 자체도 ‘하늘의 별 따기’다. 마틴의 재계약도 선택지에 있는 만큼 결과는 알 수 없다.

스토브리그의 ‘반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새해가 도래했다. 4년 만의 우승을 원하는 공룡 군단이 수많은 변수 속에 원하는 선수단을 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는 시점이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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