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감독대행 체제로 재정비한 현대캐피탈과 선두 재탈환의 시동을 건 흥국생명이 연승에 도전한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오늘(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직전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웃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전광인-허수봉 트리오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에 50%를 상회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세 선수 모두 서브 득점을 하나씩 곁들이기도 했다. 다른 선수들도 대체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최민호는 4개의 블로킹을 잡아냈고, 박경민은 72.73%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선수들이 위기에서 오히려 응집력을 발휘하면서, 진순기 감독대행의 데뷔전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반면 한국전력은 3라운드를 아쉽게 마무리해야 했다. 서재덕-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임성진은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세 선수 모두 11점을 기록했고, 점수의 분포도 전위 7점-후위 3점-블로킹 1점으로 같았다. 세 선수의 공격 점유율도 모두 20%대였고, 공격 성공률 역시 50%-43,48%-47.62%로 비슷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적표는 결국 어려웠던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는 아무도 없었음을 보여준다. 세 선수가 돌아가면서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한국전력의 팀 공격 효율은 26.51%로 저조했다. 41.86%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리는 요원했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양 팀의 트리오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다. 4일 전과 같은 모습이라면 현대캐피탈의 낙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트리오가 범실을 줄이고 결정력을 회복한다면 경기 양상은 아예 달라질 수 있다.
흥국생명과 정관장도 4일 만의 재대결을 펼친다. 지난 24일 두 팀의 맞대결에선 흥국생명이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연패서 탈출했다. 반면 정관장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주포 김연경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승점 3점을 챙긴 흥국생명이다. 이날 김연경은 블로킹 1개와 서브 1개를 묶어 22득점 49%에 육박하는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이제 완전체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이 교체 투입해 후위 수비를 맡겼고,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도 경기장까지 동행해 경기 전 웜업 훈련까지 소화하면서 좀 더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정관장은 최근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아쉽다. 직전 경기서 아시아 쿼터 메가왓티 퍼티위가 팀 내 가장 많은 22득점을 기록했고 지오바나 밀라나가 19득점을 터트렸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봄 배구를 위해 승점 획득과 연패 탈출이 절실한 정관장이다. 7승 11패 승점 24점으로 5위에 위치하고 있는 정관장은 4위 IBK기업은행(26일 기준)과는 4점 차다. 만약 연패가 더 길어진다면 봄 배구의 희망도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