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는 다섯 빈자리…1년 농사 좌우할 外人 영입, 운명의 1월이 다가온다

남아있는 다섯 빈자리…1년 농사 좌우할 外人 영입, 운명의 1월이 다가온다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3.12.26 11:13
  • 수정 2023.12.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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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외국인 선수 구성을 덜 마친 4개 구단의 감독들. (왼쪽부터)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사진=각 구단·연합뉴스)
아직 외국인 선수 구성을 덜 마친 4개 구단의 감독들. (왼쪽부터)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사진=각 구단·연합뉴스)

2024시즌 KBO리그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들이 밝혀지는 가운데, 아직 결정나지 않은 여섯 자리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에서 뛸 30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24명의 계약이 완료됐다. LG 트윈스, kt 위즈,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등 6개 구단은 3명 전원과 계약하며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진 구성을 마친 상태.

남은 4개 구단은 대부분 기존 선수들과의 결별을 택하며 팀당 1~2개 자리가 아직 비어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올해 외국인 선수 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 자체가 매우 좁아졌다는 것. 심각한 수준의 박봉이던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연봉이 적잖게 오른 것을 비롯해, 처우가 대체로 개선되면서 해외 무대로 떠나기보단 일단 미국에 남아 빅리그 도전에 나서는 사례가 늘었다.

여기에 빡빡한 외국인 선수 연봉 규정도 한 몫 한다.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최대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마저도 이적료를 포함해 100만 달러 안쪽을 맞춰야 해서, 40인 로스터 안에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난이도는 더 높아진다.

아울러 외국인 선수 3명을 합쳐 최대 400만 달러만 쓸 수 있는 점도 고민을 키운다. 물론 KBO리그 근속 연차에 따라 연봉 상한이 늘어난다지만,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모셔오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나 일본프로야구(NPB)와의 ‘머니 게임’에서는 사실상 ‘필패’다.

7월 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 출전한 컵스 코디 벨린저. (사진=AP/연합뉴스)
7월 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 출전한 컵스 코디 벨린저. (사진=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의 오프시즌 움직임도 비교적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윈터 미팅을 전후해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비롯한 대형 계약이 연이어 터져 나왔지만, 연말로 접어들며 대형 계약 움직임은 다소 잠잠하다.

코디 벨린저, 블레이크 스넬 등 대어급 FA 선수들의 행보도 결정나지 않았고, 딜런 시즈 등 유력한 트레이드 매물 역시 설만 무성하다. 이들의 이적 과정에서 다른 선수들의 연쇄 이동이 발생하고, 그러면서 시장에 풀릴 선수들의 이름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적잖은 변수다.

이에 따라 이 선수들의 이적이 가시화되고 시장에 새 얼굴이 나타날 1월은 새로운 기회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로스터 정리 과정에서 자유의 몸이 되는 선수들을 잘 물색한다면, 좋은 매물을 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가장 외국인 시장에 집중할 팀은 단연코 KIA 타이거즈다. KIA는 마리오 산체스와의 재계약을 일찌감치 포기한 데 이어, 보류 선수로 묶었던 토마스 파노니도 미국 복귀를 택하며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전부 비어있다.

테일러 와이드너를 포기한 삼성 라이온즈 역시 외국인 투수 자리가 빈다. 여기에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재계약 협상이라는 과제도 있는 만큼 당분간 바쁜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C 다이노스 역시 외국인 타자를 구하는 데 여념이 없다. 나름대로 인상적인 모습도 보여줬던 제이슨 마틴을 납득할 만한 이유로 포기한 것까지는 좋았으니, 이제 마틴보다 더 확실한 ‘상수’ 역할을 해줄 선수를 찾는 것이 과제다.

1년 농사의 기반이 되는 스토브리그 가운데서도 외국인 선수 농사는 특히나 중요하다. 아직 시장을 뛰어다니는 3개 팀이 만족스러운 겨울을 보낼 수 있을지, 운명이 걸린 1월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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