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샌프란시스코行…'6년 $1억 1300만 계약 합의'

이정후, 샌프란시스코行…'6년 $1억 1300만 계약 합의'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3.12.13 10:38
  • 수정 2023.12.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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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지 매체 연이어 보도…가장 큰 관심 보여온 SF로
현지서 '올라운더' 고평가…한국 선수 포스팅 금액 신기록도

10월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이정후가 경기 후 고별 행사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10월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이정후가 경기 후 고별 행사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의 행선지가 사실상 결정났다. 현지 매체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합의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MLB 네트워크와 뉴욕포스트의 전문기자 존 헤이먼은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한화 약 1484억 원) 계약에, 4번째 시즌 후 옵트아웃(선수 측에서 계약을 중도 해지) 조항이 붙어 있다”라고 전했다.

이후 MLB 네트워크 소속 기자들이 헤이먼의 보도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이정후의 계약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아직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내부 기자들의 “합의 완료” 소식이 사실상 ‘오피셜’이나 다름없는 MLB인 만큼,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이적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 임박 소식을 알리는 MLB 공식 SNS. (사진=MLB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 임박 소식을 알리는 MLB 공식 SNS. (사진=MLB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계약이 공식적으로 발표된다면 많은 주목을 받아온 이번 오프시즌 이정후의 행선지도 가장 많은 관심을 보여온 샌프란시스코로 정리된다.

샌프란시스코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의 마지막 홈 경기에 찾아와 이정후가 복귀전을 치르는 모습을 직접 관전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여왔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팀 타율과 OPS가 각각 0.235 0.695에 그쳤고, 팀 wRC+(조정득점생산력)은 93으로 내셔널 리그에서 5번째로 낮을 정도로 타선 보강이 절실했다.

특히 마이클 콘포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작 피더슨 등 좌타 외야수들의 ‘가성비’는 처참한 수준이라 일찌감치 외야수 보강을 노리고 이적 시장에 ‘올인’ 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샌프란시스코가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코디 벨린저 등 다른 최대어급 외야수들을 노린다는 이야기도 돌면서 이정후의 행보에도 변수가 되는 듯했지만, 소토가 양키스로 떠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의 첫 외야수 보강은 이정후였다.

MLB 네트워크의 샌프란시스코 전담 기자인 토머스 해리건은 “이 25세의 외야수는 KBO 경력 내내 단 한 차례도 타율 0.318 아래를 기록한 적이 없다. 수비 역시 평균 이상의 중견수로 평가받아 MLB 무대로 도약해서도 임팩트를 남길 만한 잠재력을 지녔다”라고 전했다.

이어 “‘2세 스타’인 이정후는 아버지를 따라 스타덤으로의 길을 밟고 있다”라며 “이정후는 한국의 전설적인 유격수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로, 그의 별명이 ‘바람의 손자’인 것도 아버지의 오마주”라고 소개했다.

7월 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출전한 키움 이정후. (사진=연합뉴스)
7월 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출전한 키움 이정후. (사진=연합뉴스)

이어 전담 기자 마이클 클레어는 이정후를 소개하면서 “타자로써 약점을 찾기 어려우면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춘 올라운더”로,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0.429 OPS 1.071로 맹활약한 것도 언급했다.

아울러 “히어로즈 팀 동료였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기량 발전을 보며 자이언츠는 그의 기량이 MLB 무대에서 먹힐지에 관해 큰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라고도 전했다.

특히 이번 FA 시장에 나온 다른 대어급 외야수들에 비해 독보적으로 젊은 나이를 강조하며 “이정후가 미국 무대에 적응한다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희망을 구단에 안긴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그간 5명의 한국인 선수가 산하 마이너 리그를 거쳐 갔고, 그 가운데 황재균(kt 위즈)이 2017시즌 빅 리그 무대를 밟은 바 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게 되며 샌프란시스코는 6년 만에 한국인 선수와 재회한다.

지난달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김하성과 이정후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김하성과 이정후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김하성과도 같은 지구 라이벌로 만나게 되면서, 팀 동료에서 나라를 옮겨 선의의 경쟁자로 재회한 둘의 만남에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정후는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한국인 선수 포스팅 역사상 최고액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1위였던 류현진은 선수 계약과 포스팅 입찰비를 합쳐 약 6200만 달러(약 810억 원)을 기록했으니 거의 2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규정에 따라 키움 히어로즈에 지급하게 된 이적료도 상당하다. 포스팅에 따른 보장 계약 금액이 5000만 달러를 넘으면 초과 금액의 15%와 937만 5000달러를 원소속팀에 지급하는데, 이를 종합하면 키움은 이번에 약 1880만 달러(약 247억 원)라는 거금을 이적료 명목으로 받게 된다.

포스팅이 규정 개정 비공개 입찰제도이던 당시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가 기록한 한국인 야수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인 1285만 달러조차도 상회하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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