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24년 만에 새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혼성 대회’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제이슨 데이(호주) 듀오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리디아 고와 데이는 1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 클럽 골드 코스(파72)에서 열린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 경기에서 버디만 6개를 적어내며 6언더파 66타를 합작했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190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데이 듀오는 2위 브룩 헨더슨-코리 코너스(이상 캐나다) 조에 1타 앞선 1위로 대회를 마쳐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은 올해 신설된 대회로, 1999년 JC 페니 클래식 이후 처음으로 PGA 투어와 LPGA 투어 선수가 각 1명씩 2인 1조 혼성 팀을 구축해 치르는 대회다.
1라운드는 각자 샷을 한 뒤 공을 하나 골라 다음 샷을 치는 스크램블 방식, 2라운드는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썸 방식으로 치러졌다. 3라운드는 각자 티샷을 한 뒤 두 번째 샷부터 파트너의 공으로 플레이해 더 나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변형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1라운드에서 14언더파 58타를 기록해 공동 4위로 시작한 리디아 고-데이 조는 2라운드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홀로 6타를 줄여 순식간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3라운드에서 헨더슨-코너스 조와 최종 3위에 오른 마들렌 사그스트룀-루드비그 오베리(이상 스웨덴) 조가 각각 9타, 12타를 줄이며 맹추격했지만, 침착하게 보기 없이 6타를 줄여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올해 최고 성적이 지난 10월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위였던 리디아 고는 이번 이벤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약간이나마 아쉬움을 달래게 됐다.
리디아 고는 “대회를 보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앞으로 이 대회가 계속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데이는 “리디아 고가 마지막에 나설 것이라고 알았기 때문에 가장 스트레스가 없었던 우승이었던 것 같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 해를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