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르는 흥국생명, 페퍼까지 잡고 ‘9연승+선두 독주’…‘V5’ 도전 ‘순항’

날아오르는 흥국생명, 페퍼까지 잡고 ‘9연승+선두 독주’…‘V5’ 도전 ‘순항’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3.12.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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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선수단이 경기 승리 후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진짜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어느덧 흥국생명의 연승 카운트가 ‘9’까지 늘어났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3-0(25-16 25-22 25-17)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흥국생명을 이끄는 ‘쌍포’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각각 17득점, 19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이주아와 김미연, 이원정이 필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려주며 힘을 보탰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14득점, 박정아가 10득점, 이한비가 9득점을 올리는 등 분투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상대의 2배에 달했던 22개의 범실이 ‘치명타’였다.

1세트 6-6 상황에서 김미연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흥국생명은 상대 집중력이 흔들리는 틈을 타 꾸준히 득점하며 격차를 벌렸다. 22-16 상황에서는 페퍼가 박정아의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3연속 범실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이 손쉽게 1세트를 가져갔다.

5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공격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절치부심한 페퍼는 2세트 한때 15-13으로 앞서갔지만, 또다시 범실이 발목을 잡아 흥국생명에게 리드를 허용했다. 그래도 끈질기게 추격해 21-21 동점을 만들었지만, 옐레나의 득점에 이어 박사랑의 터치넷 범실이 나오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2세트까지 잡아낸 흥국생명은 3세트 16-16에서 김연경의 득점을 시작으로 이주아와 김연경의 연속 블로킹, 김미연의 서브에이스, 김연경의 2연속 득점 등 연속 6득점을 몰아치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고, 그대로 3개 세트를 내리 따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3라운드 첫 경기를 깔끔하게 이겨내며 시즌 12승 1패(승점 33)로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1라운드 정관장에게 당한 패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잡아내며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10월 31일 GS칼텍스전을 시작으로 어느덧 9연승을 질주 중이며, 2라운드에서는 패배를 안겼던 정관장까지 잡고 라운드 전승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13경기에서 1172득점을 올려 리그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아직까지 리시브 불안을 온전히 떨쳐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이를 화끈한 공격력으로 메우는 셈이다.

5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김연경(가운데 왼쪽)이 경기 후 열린 프로 데뷔 18주년 기념 행사에서 절친한 팀 동료 김수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어느덧 데뷔 18년 차를 맞이한 김연경은 271득점으로 리그 득점 8위,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1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공격 성공률(44.69%)은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옐레나 역시 290득점(리그 6위), 공격성공률 43.23%(4위)로 맹활약하는 등 좌우 날개가 도합 561득점을 책임졌다.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까지 필요한 때 적절히 점수를 뽑아내며 둘에게 가해지는 부담감을 줄였다.

이러한 공격적인 스타일로 흥국생명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승률도 좋지만, 세트승 역시 38승 13패로 독보적인 세트득실률(2.923)을 기록 중이다. 세트득실률이 2를 넘는 팀은 현재 흥국생명이 유일하다.

아본단자호의 시즌 초반은 순풍에 돛단배처럼 깔끔하게 흘러가고 있다. 여세를 몰아 흥국생명이 ‘V5’의 고지를 정복할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5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한 경기만 더 이기면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10연승을 내달리게 되는 흥국생명이지만,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선수들의 목표지점은 훨씬 뒤에 있다. 당연히 ‘우승’이다.

지난 2018~2019시즌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은 그 이후 두 차례 뼈아픈 역전을 당해 고배를 삼켜야 했다.

2라운드까지 전승을 기록한 2020~2021시즌에는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사건이 터지며 기세를 잃고 역전 우승을 내줬고, 지난 2022~2023시즌에는 권순찬 감독을 중도 경질하는 강수까지 두며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도로공사에 2승 3패로 졌다.

압도적인 초반 페이스를 보이는 올 시즌도 리시브 등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닌 만큼 5년 만의 왕좌 탈환을 위해서 남은 시즌도 약점을 가리고 강점을 살리며 잘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본단자호의 시즌 초반은 순풍에 돛단배처럼 깔끔하게 흘러가고 있다. 여세를 몰아 흥국생명이 ‘V5’의 고지를 정복할지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5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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