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명가' 수원 2부 강등

'몰락한 명가' 수원 2부 강등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12.02 15:54
  • 수정 2023.12.0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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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원 삼성 선수들이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경기서 강원FC와 비겨 2부 강등이 확정된 뒤 낙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수원 삼성 선수들이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경기서 강원FC와 비겨 2부 강등이 확정된 뒤 낙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수원=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다음 시즌부터 K리그1에서는 수원 삼성을 볼 수 없다.

수원 삼성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 38라운드 경기서 강원FC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1995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2부리그로 강등됐다. 같은 시간 열린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 간 경기 역시 무승부로 끝났기에 수원FC와 승점 33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44-35로 밀렸다.

수원은 K리그1 우승 4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5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2회 등 여러 차례 정상에 올랐던 팀이다. 또 국내 프로축구단 중 가장 많은 팬덤을 거느린 최고 인기 구단이다. 하지만 명문 수원과 축구 수도 수원의 팬들은 내년부터 국내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에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경기는 강원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2부 자동 강등이 걸린 경기인 만큼, 양 팀 모두 선제골을 내줄 경우 치명상을 당한다는 생각 아래 후방부터 신중히 공을 운반했다. 동시에 적극적인 몸싸움과 태클 등 치열한 신경전도 이어졌다. 

전반 11분 이날 경기 첫 슈팅이 나왔다. 페널티 박스 밖에서 수원의 웨릭 포포가 때렸는데,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꾸준히 기회를 엿보던 강원도 전반 15분 김대원이 헤더 슛을 시도했는데, 수원 양형모 골키퍼에게 잡혔다. 1분 뒤에는 문전 앞 이정협에게 롱패스가 연결됐는데,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았다.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몰아치던 강원이 전반 34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유인수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강원 팬들을 탄식케 만들었다. 수원도 곧장 반격에 나서 포포의 슛까지 나왔지만 이광연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후반전도 접전이 계속됐다. 강원이 공격을 주도하고 수원이 역습에 나서는 흐름이었다. 강원은 후반 10분 상대 골문 근처에서 알리바예프가 공을 탈취해 박스 안까지 몰고 갔으나, 마지막 순간 동료에게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공격에 어려움을 겪던 수원은 후반 12분 한석종과 아코스티를 빼고 김보경과 김주찬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공격 주도권은 여전히 강원이 쥐고 있었다. 여기에 같은 시간 진행된 수원FC와 제주 간 경기가 1-1이 되면서 수원은 더욱 급해졌다.

수원은 후반 28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바사니의 크로스를 뮬리치가 발리 슛으로 연결했는데, 골대를 넘겼다. 이후에도 수원은 김보경과 정승원 등 투입으로 변화를 이어갔지만 제대로 된 공격이 나오질 않았다. 기회가 찾아와도 이를 잡은 뮬리치가 마무리에 실패했다. 

결국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5분이 모두 지날 때까지 득점에 실패했고, 강등이라는 씁쓸한 결과로 최종전을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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