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72) JF-17 썬더 전투기와 자립을 향한 길

[파키스탄 파헤치기] (72) JF-17 썬더 전투기와 자립을 향한 길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3.11.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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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파키스탄이 자체 개발 기술과 국제 협력을 더해 개발한 JF-17 썬더 전투기는 파키스탄의 기나긴 노력이 빚어낸 값진 성과다.

30년이 넘는 긴 시간에 걸쳐 진행된 JF-17 개발 프로젝트는 파키스탄 공군의 선진화를 위해 시작됐다. 지정학적으로 적잖은 리스크에 노출된 파키스탄이 진화하는 현대전에 대응할 수 있는 전투기를 개발하되, 기존에 공군이 갖고 있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수 있는 경량 엔진과 다목적 임무 수행 능력 등을 필수 조건으로 삼았다.

파키스탄 공군은 전투기 운용에 관한 전문 지식과 조종사, 엔지니어 등 인적 자원 확충을 통해 프로젝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국제 표준 전투기를 공동 개발 및 생산하는 공군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아울러 파키스탄항공복합단지(PAC)와 중국항공기술수출입공사(CATIC)의 국제 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 촉진이 힘을 보탰다.

4세대+ 플랫폼으로 불리는 JF-17 블록 3은 더 정교한 무기 및 통합 모듈식 항공 전자장비를 갖춘 가장 선진화된 모델이다. 여기에는 능동 전자식 주사(AESA) 레이더, 내부 전자전(EW) 제품군, 헬멧 장착 디스플레이(HMD), 무기 임무 관리 컴퓨터(WMMC) 등이 장착돼 뛰어난 인간-기계 인터페이스(MMI)를 자랑한다.

JF-17은 다목적 임무 수행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만큼 여러 시나리오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대공 작전에서는 장거리 요격을 위한 가시거리초월 공대공 미사일(BVRAAM)과 첨단 영상 적외선 미사일(IIRM)을 사용하여 적기와 교전할 수 있다. 대지 작전에서는 방공망 무력화, 레이저 유도 폭탄 등을 활용한 주야간 정밀 교전으로 활약한다. 공중 정찰 임무에서는 KLJ-7A AESA 사격통제 레이더, KG-600 전자전 스위트 등 장비들을 활용한다.

이러한 성능을 앞세워 JF-17은 개발 및 양산과 함께 파키스탄 공군의 주력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19년 2월 27일 인도와 파키스탄의 서로를 향한 공습에서 진가를 드러내며 검증된 전투기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JF-17이 지닌 또 다른 특징은 ‘가성비’로, 제한적인 예산 안에서도 효율적인 유지보수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정비 상태를 보장한다. 덕분에 비용 효율을 따져야 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며, 실제로 2021년 나이지리아 공군이 JF-17을 수입하기도 했다.

JF-17은 두바이, 파리, 주하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에어쇼에 참석했고, 파키스탄-중국 간의 샤힌 훈련, 튀르키예와의 아나톨리아 이글 훈련 등에도 참여했다.

JF-17 프로젝트는 이제 국가적 노력이 자체적인 정체성을 지닌 성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JF-17의 성공은 자립을 향한 여정을 북돋을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자부심으로도 이어진다. JF-17로 촉발된 항공우주 개발은 파키스탄이 이 분야에서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기 위한 핵심이 되리라 기대받고 있다.

 

글: 파르하트 후세인 칸 (파키스탄 공군 중장. 이슬라마바드 항공우주 및 안보연구센터 대표)

우) cass.thinkers@casst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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