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연, 식탁에 차려낸 인생과 사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연, 식탁에 차려낸 인생과 사회

  • 기자명 이석희 기자
  • 입력 2023.11.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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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전당, 내달 9일 ACC 아시아콘텐츠 시범공연 선봬
무용공연 ‘속삭임의 식탁’‧‧‧‘혼밥의 섬’으로 관객 초대
연극 ‘파인 다이닝’‧‧‧인물 통해 한국 외식문화사 살펴

속삭임의 식탁 연습[사진=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속삭임의 식탁 연습[사진=아시아문화전당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석희 기자] 다층적인 사회문화현상의 상징인 식탁을 소재로 한 무용과 연극이 관객을 만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12월 9일 ‘ACC 아시아콘텐츠 공연개발사업’으로 제작된 시범공연 ‘속삭임의 식탁(무용)’과 ‘파인 다이닝(연극)’ 등 공연 두 편을 무대에 올린다.

‘ACC 아시아콘텐츠 공연개발사업’은 아시아 동시대 담론과 창작매체를 활용해 실험적 공연을 만드는 사업이다. ACC는 2명의 연출가를 선정해 연구모임 및 ACC 창‧제작 프로듀싱을 거쳐 두 편의 시범공연을 창‧제작했다.

유선후 연출가가 극작‧연출을 맡은 ‘속삭임의 식탁’은 현대 도시인들의 심리적 징후인 ‘혼밥 현상’을 예술적 환상으로 그려낸 무용공연이다.

‘왜 혼자만의 식사가 편해지는 세상이 되었을까’하는 연출가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공연은 ‘혼밥’을 기꺼이 선택하거나 ‘혼밥’의 상황에 내몰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역설의 식탁 위에 차려낸다. 송지훈 음악감독, 장경희 소리디자이너, 김일현 영상감독 등이 참여해 관객을 ‘혼밥’의 섬으로 초대한다.

파인 다이닝 연습[사진=아시아문화전당 제공]
파인 다이닝 연습[사진=아시아문화전당 제공]

‘파인 다이닝’은 김미란 연출가가 이끄는 연극작품이다. 구술생애사적 측면에서 연출가 본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인터뷰 해 희곡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한때 경양식당 주방장이었던 아버지의 노동 연대기를 통해 한국 외식문화사와 도시화·산업화의 흐름을 함께 살펴본다.

‘파인 다이닝’은 소시민적인 한 인물의 삶을 세밀하게 담아내 소소한 감동을 자아낸다. 또 도시화와 산업화의 흐름 속에 밀려난 존재들을 기억하고 감각한다. 이승호 음악감독, 이은석 무대디자이너 등이 무대를 꾸미며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성노진, 양서빈 배우가 아버지와 딸로 분해 열연한다.

ACC는 올해 아시아 동시대 담론과 ACC의 핵심주제인 ‘도시문화’를 연계한 ‘식탁과 기억’을 주제로 연출가 및 구성안을 공개 모집했다.

이번 공모에는 무용부문에서 유선후 안무가 겸 연출가가, 연극부문에서는 김미란 연출가가 최종 선정됐다. 유 연출가는 지난 2017 영국에든버러페스티벌 평론가 평가에서 별점 5점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안무가다. 김 연출가는 지난 2021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에 선정되는 등 신진연출가로서 다양한 실험적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ACC는 두 연출가를 비롯해 연극, 무용, 인문사회학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지난 8~9월 작품 방향성 정립을 위한 연구모임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극작, 창작팀 구성, 연습 등의 과정을 거쳐 ‘속삭임의 식탁’과 ‘파인 다이닝’ 등 두 편의 시범공연이 탄생했다.

두 작품의 입장료는 모두 무료다. ‘속삭임의 식탁’은 오는 9일 오후 2시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연령은 7세 이상이다.

‘파인 다이닝’은 같은 날 오후 5시 ACC 아틀리에1에서 진행되며, 관람연령은 13세 이상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공연은 개별 창작자와 ACC가 함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작품을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면서 “‘식탁에 인생과 사회가 녹아 있구나’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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