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최근 연달아 불거진 잡음 끝에 SSG 랜더스가 단장 해임이라는 강수를 뒀다.
SSG 구단은 지난 25일 “최근 감독·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의 보직을 R&D센터 센터장으로 변경한다”라고 알렸다.
R&D센터장은 김 센터장이 단장직을 역임하기 전에 맡았던 직책으로, 사실상 단장직에서 ‘보직해임’ 당하고 기존 업무로 좌천된 셈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게 패퇴한 SSG는 현재까지 진행된 오프시즌에서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시작은 지난달 31일, 김원형 前 감독을 전격 경질한 것이었다.
김 前 감독은 지난 2022시즌 통합 우승을 이끌고 올 시즌에도 부침을 겪었으나 3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SSG 구단은 “새로운 팀의 방향성과 김원형 감독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며 2년의 잔여 계약을 남기고 경질을 택했다.
후임 감독 및 새 코치진 인선 역시 순탄치 않았다.
아직 포스트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호준 LG 트윈스 타격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결과적으로 이숭용 감독 부임과 함께 소문으로 끝났지만, 오히려 이 코치의 부임설을 의식해 감독 후보에서 탈락시켰다는 다른 소문마저 퍼질 정도였다.
여기에 NC 구단의 지원을 받아 해외 연수중이던 손시헌 코치를 2군 감독으로 선임한 것을 비롯해, 타 구단과의 계약이 남아 있던 코치들을 빼오기 식으로 영입하는 것에 관해서도 말이 많았다.
이러한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였다. 23년을 ‘원 클럽 맨’으로 헌신한 김강민이 보호 명단에서 풀려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은 것이다.
이 소식에 팬들과 선수단이 모두 동요했고, 일부 선수들은 개인 SNS를 통해 직접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까지 했다.
여기에 은퇴 예정 선수라는 표시를 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은 점, 김강민이 먼저 제안한 은퇴 관련 논의를 감독 선임이 급하다는 이유로 뒤로 미룬 점 등을 들어 구단이 안일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김 前 단장은 “은퇴를 고민 중이었기 때문에 타 구단에서 지명하지 않을 줄 알았다”라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결국 SSG는 김 前 단장을 선임 1년 만에 해임하는 강수를 두며 새로운 분위기로 오프시즌을 마저 치를 것임을 드러냈다.
한편, 공석이 된 단장직은 당분간 민경삼 대표이사가 겸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