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한국 대표팀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출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023 예선 1차전 호주와의 경기서 3-2로 승리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결승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한국 대표팀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호주 4개국이 풀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는 이번 대회서 1승을 쌓아 유리한 조건으로 17일 일본을 상대하게 됐다.
이날 선발로 나선 문동주는 102개의 공을 던지며 5⅔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불안한 모습으로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대량 실점은 막아내는 모습이었다. 다만 역전을 허용한 홈런은 아쉬웠다.
타선은 결승타의 주인공 노시환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도영은 4타수 1안타 2득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취점은 호주가 가져갔다. 1회 초 문동주가 7구 승부 끝에 스펜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윙그로브에게 볼넷과 폭투로 1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알렉스 홀을 내야 뜬볼로 처리했지만 5번 타자 캠벨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제 실점했다.
한국은 2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문현빈이 내야안타로 출루 했고, 김도영이 땅볼을 쳐 문현빈이 아웃되고 1루를 김도영이 채웠다. 이후 나승엽이 볼넷을 얻어내 1사 주자 1, 2루를 만든 한국은 김형준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여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홈런 한 방으로 호주에 다시 리드를 내줬다. 6회에도 마운드에 선 문동주가 홀에게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해 호주가 앞서갔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던 8회 말 한국은 행운의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2루타를 때려낸 뒤 김형준의 땅볼 때 3루를 밟아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김주원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빗맞은 타구가 2루수와 중견수,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이닝에 승부를 내지 못해 경기는 결국 연장 승부치기로 향했다. 9회에 이어 10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이 선두타자 삼진과 더블플레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10회 말 노시환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부치기로 무사 1, 2루에 선두타자로 나선 노시환이 상대 초구를 타격해 끝내기 적시타로 연결하면서 3-2 극적인 역전극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