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팔' 전쟁으로 본 안보 의식의 중요성

[기자수첩] '이·팔' 전쟁으로 본 안보 의식의 중요성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3.1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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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지난달 7일 오전 3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마스의 대규모 공습은 이스라엘의 1948년 독립 후 중동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 본토가 당한 최대 규모의 공격이다. 1400여 명의 이스라엘 시민과 군인들이 살해되었고, 230명의 인질들이 잡혀갔다.

"7일 오전 3시(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시작될 때까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깨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1400명 이상의 목숨을 잃은 그날 이스라엘의 정보 수뇌부의 실패를 이같이 전했다.

하마스의 이례적인 한밤중 움직임을 지켜본 이스라엘 정보부와 국가안보 관료들은 그들이 야간 훈련을 하는 중이라 생각했고, 이후엔 이들이 '소규모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정예 대테러 부대 '테킬라'를 남부 국경에 배치했다.

NYT는 그날 밤 이스라엘이 하마스 대원들이 휴대용 무전기로 교통상황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면 그 판단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전쟁에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던 이스라엘은 1년 전 전력 낭비라고 판단해 이 통신망 도청을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광범위한 첩보원, 정교한 감시 기구, 국경 요새화 등을 통해 하마스를 억제할 수 있다고 봤다. 로켓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에도 의존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속수무책으로 무력해짐과 동시에 안보 의식이 해이해짐에 따라 한때 '무적'으로 불렸던 이스라엘의 위용이 한껏 떨어지며 전쟁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러시아의 국가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 또한 휴전 중인 국가로서 전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국방비 증가만으로는 안전하게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

중동전쟁 이전과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는 진실은 힘 없는 민족은 잦은 외세에 흔들리며 가난과 멸시의 늪에서 허덕인다는 사실이다. 국가 경쟁력과 자주국방 능력 없이, 세계 질서에서 살아 남기 힘들다.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은 ‘안보’를 얼마나 걱정하고 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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