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대망의 한국시리즈(KS) 대진표가 완성됐다. kt위즈와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kt위즈와 LG 트윈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S 1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두 팀의 성적은 LG 86승 2무 56패, kt 79승 3무 62패로 6경기 반차, 상대 전적도 10승 6패를 기록하며 LG가 확연하게 앞서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한 LG는 다른 팀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칠 동안 LG는 3주 가까이 휴식을 취하면서 재정비 시간도 벌었다. 최근 청백전과 연습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도 끌어올렸다.
LG는 케이시 켈리, 최원태, 임찬규, 김윤식의 선발 마운드는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두터운 불펜이 장점으로 마운드의 물량 공세가 예상된다. 타선에서는 ‘출루 머신’ 홍창기와 박해민, 신민재 등 발 빠른 타자들을 주축으로 문보경, 문성주, 김현수의 좌타자 라인, 오스틴 딘, 박동원, 오지환 등 장타자들이 고루 포진해 있어 기동력과 단타·장타력을 바탕으로 정규 시즌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득점 요소들을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t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시즌 초 kt는 주전들의 줄 부상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6월 이후 탄탄한 마운드와 타선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연승가도를 달리며 정규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하는 마법을 보여줬다.
이어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연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와 대체 외인으로 팀에 돌아온 윌리엄 쿠에바스의 활약과 막강 불펜으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며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kt의 무기는 강력한 마운드다. 쿠에바스가 KBO 선발 최초 무패 승률왕에 오르며 맹활약했고, 웨스 벤자민도 다승 2위에 오르며 선발진을 지켰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여기에 PO 최우수선수(MVP)인 손동현·박영현·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어 투수력서는 다소 우위다.
다만 문제는 중심 타자들이 PO에서 믿음을 주지 못한 타선의 회복 여부다. 특히, 알포드·박병호·장성우 클린업 트리오의 분발이 요구된다. 황재균과 강백호 공백을 잘 메워준 문상철, 배정대, 오윤석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한걸음씩을 남겨둔 두 팀은 1차전부터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t는 고영표를, LG는 케이시 켈리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2년 만에 챔피언에 오르려는 kt와 28년 무관의 한을 씻어내려는 LG의 자존심 대결에서 누가 먼저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