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의 역사, 20시즌을 동행한 한송이-황연주-임명옥

V-리그의 역사, 20시즌을 동행한 한송이-황연주-임명옥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3.11.0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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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한송이. (사진=KOVO)
정관장 한송이.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남자부의 여오현, 하현용과 마찬가지로 여자부에서도 2005시즌 리그 첫 출범 후 이번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 이르기까지 스무 번의 시즌을 동행해 온 선수들이 있다. 정관장 한송이, 현대건설 황연주, 한국도로공사 임명옥이 그 주인공이다.

◆ 유일한 국내 득점왕 출신! 정관장 한송이!

한송이는 V-리그 출범 이전인 2002년 슈퍼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했다. 이후 2005시즌 V-리그 출범과 함께 도로공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8~2009시즌 흥국생명, 2011~2012시즌 GS칼텍스를 거쳐 2017~2018시즌 지금의 팀인 정관장(당시 팀명 KGC인삼공사)에 안착했다.

리그 초기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으로 시작한 한송이는 2005년 V-리그 원년 정규리그 1위를 비롯하여 2000년대 중반 도로공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2007~2008시즌에는 김연경, 황연주 등 국내 거포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득점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는 2006~2007시즌 여자부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득점상을 운영한 2013~2014시즌에 이르기까지 유일무이한 국내 선수의 득점상 수상이었다.

이후 현재의 미들블로커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한 끝에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역대 통산 5호 600블로킹을 달성하며 생애 첫 베스트7(미들블로커)의 기쁨을 누렸고, 2020~2021시즌에는 세트당 블로킹 0.699개를 기록하며 블로퀸의 자리에 등극하는 동시에 직전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베스트7(미들블로커)에 올랐다.

한송이는 “프로 원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받으며 뛸 수 있음에 감사하다. 프로배구가 팬들에게 더 많이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길 기원하고, 은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항상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대건설 황연주. (사진=KOVO)
현대건설 황연주. (사진=KOVO)

◆ 불멸의 아포짓! 현대건설 황연주!

황연주는 2005시즌 V-리그 원년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이름을 불리며 프로 선수로서의 첫 발걸음을 뗐다. 이후 2010~2011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지금껏 코트를 누비고 있다.

황연주는 데뷔와 동시에 V-리그를 거머쥐었다.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하며 2005시즌 신인선수상, 백어택상, 서브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0~2011시즌에는 소속팀 현대건설에 챔피언결정전 첫 우승을 안겨줌과 동시에 서브상, 정규리그 MVP, 올스타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조리 휩쓸며 전성기를 누렸다.

어느덧 스무 번째 시즌을 맞았는데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한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3라운드 막바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현대건설의 외국인 아포짓 야스민의 공백을 빈틈없이 메웠는데, 28경기에 출전해 세 자릿수 득점인 249득점을 올리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보였다.

자타공인 최고의 공격수였던 만큼, 여자부 역대 1호 기준기록도 다수 보유했다. 2010~2011시즌 서브 200개를 시작으로 2011~2012시즌 득점 3000점, 2013~2014시즌 서브 300개, 2017~2018시즌 득점 5000점의 1호 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1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것도 황연주다. 2005~2006시즌 첫 트리플크라운 달성 이래 총 4번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는데, 이는 외국인 선수 포함 4위의 기록이자 국내 선수로서는 가장 많은 횟수다. 이외에도 현재 여자부 서브 1위(458개)와 득점 2위(5786점)에 랭크되어 있는 황연주다.

20시즌 동행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황연주는 “V-리그와 함께 살아가는 느낌이다. 원년부터 리그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역사를 함께 걸어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 퀄리티 있는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임명옥. (사진=KOVO)
한국도로공사 임명옥. (사진=KOVO)

◆ 여자부 최고의 리베로 ‘최리’, 한국도로공사 임명옥!

지난 시즌 기적의 역스윕 우승을 일궈낸 한국도로공사의 주장 임명옥은 2005시즌 1라운드 3순위로 KT&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지명 당시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이었던 임명옥은 08-09시즌부터 리베로로 전향하며 여자부 최고의 리베로 ‘최리’라 불릴 만큼 빼어난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스무 시즌이 지났음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는 임명옥이다. 2일 기준 6044개의 리시브 정확과 1만6116개의 수비 성공을 기록하며 두 부문 여자부 1위를 달리고 있다. 1만72개를 기록 중인 디그는 1만900개를 기록 중인 흥국생명 김해란에 이어 2위의 기록.

임명옥은 2019~2020시즌부터 4시즌 연속 리시브 1위 자리를 지키며 리시브 여왕으로 우뚝 섰다. 2019~2020시즌에는 리시브 효율 51.94%을 기록함과 더불어 리시브, 디그, 수비 전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빛난 지난 시즌에는 59.85%의 리시브 효율과 세트당 8625개의 수비를 기록하며 두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19~2020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4시즌 연속 베스트7(리베로)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스무 시즌에 개근하는 동안 여러 기록을 세웠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것은 출전 경기 수다. 지난 시즌 12월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통해 V-리그 여자부 최초로 정규리그 5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이후 현재 527경기에 나서며 여자부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임명옥은 “2005년 입단인데 올해 2005년생 선수들이 들어온 걸 보며 감회가 새로웠다. 앞으로도 프로배구의 역사가 곧 나의 길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서 최고의 자리를 오래오래 지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스무 번째 시즌을 맞았음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과 꾸준한 열정으로 리그에 활력을 더하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보여줄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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