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전북과 포항이 10년 만에 FA컵 결승서 다시 맞붙게 됐다. 얄궂게도 최근 선수 교체 논란으로 얽힌 두 팀의 맞대결이다.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제압했다.
전반 22분 문선민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전북은 16분 뒤 제르소에게 실점해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백승호와 박재용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챙겼다.
같은 날 포항 스틸러스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후반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포항의 영웅은 골키퍼 황인재였다. 제주의 4번 키커 김오규의 슈팅을 막아내며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로써 전북과 포항은 오는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FA컵 결승전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싸운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전북은 2년 연속 우승 및 통산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수원 삼성(5회)을 밀어내고, FA컵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오른다.
양 팀이 FA컵 결승전서 맞붙는 건 2013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연장전까지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긴 전북이 마지막에 웃었다. 포항은 이 경기가 가장 최근 FA컵 결승 경기이기도 하다.
두 팀의 맞대결이 더욱 관심받는 건 최근 발생한 '선수 교체 및 몰수패' 논란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35라운드 경기가 열렸는데, 선수 교체와 관련해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됐다. 포항 김용환이 부상당한 상황에서 김인성과 신광훈의 교체가 진행됐는데, 실제로는 김용환이 그라운드 밖으로 빠지고 김인성은 4분 30초가량 계속 경기를 뛰었다. 기록상으로 12대11의 싸움이 된 것이다.
전북은 교체되어 나갔어야 할 김인성이 계속 뛴 것은 '무자격 선수'가 뛴 상황이라고 항의, 규정에 따라 포항의 몰수패가 선언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항 측은 교체 명단을 잘못 작성한 것은 인정하나, 교체 상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심판진에게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2015년에 이어 또 한 번 결승 진출을 꿈꿨던 인천은 이제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집중하게 됐다.
부천 SK 시절인 2004년 이후 19년 만의 FA컵 결승행을 노렸던 제주도 홈팬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