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68) 카슈미르 분쟁 76년…지속적인 인권 탄압 속 돌파구 있을까①

[파키스탄 파헤치기] (68) 카슈미르 분쟁 76년…지속적인 인권 탄압 속 돌파구 있을까①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3.10.25 14:4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10월 26일, 오늘은 76년 전 카슈미르의 힌두 통치자인 마하라자 하리 싱이 카슈미르의 인도령 가입 문서에 서명해 카슈미르가 인도로 편입된 날이다.

하루 뒤인 27일, 인도 군대는 카슈미르의 최대 도시인 스리나가르에 파견됐고, 빠르게 통치권을 획득했다. 76년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분쟁의 씨앗이 끝내 싹트고 만 순간이다.

카슈미르의 인도 편입 후 파키스탄은 즉시 반발했다. 당시 카슈미르는 힌두 지도자들이 통치했으나 인구 대다수는 무슬림이었고, 그런 탓에 본래는 인도 편입에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마하라자는 카슈미르 독자 노선을 주장하는 람 찬드라 카크 총리를 경질하며 점차 인도로의 편입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고, 카슈미르 내부에서는 크나큰 반발이 일어났다. 이는 곳곳에서의 봉기와 반란으로 이어졌다.

마하라자의 군 세력은 이를 전부 저지해낼 힘이 없었다. 그러자 마하라자가 선택한 방법은 인도의 힘을 빌리는 것이었다. 마하라자는 카슈미르의 정치 지도자인 셰이크 압둘라를 석방하라는 인도 측의 정치 거래를 받아들이고 인도령 가입 문서에 서명했다.

당시 마하라자는 카슈미르 내부에서의 통제권을 상당 부분 잃고 잠무로 피신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 마하라자가 가입 문서에 서명하자 파키스탄과 카슈미르 내 무슬림들이 즉각 반발한 것이다.

인도군의 진주에 파키스탄 역시 정규군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인도에 대응했고, 카슈미르 지역 서부는 전쟁터로 변했다.

인도는 확전 이후 카슈미르 문제를 UN에 제소했고, UN 안전보장이사회는 1948년 4월 21일 안보리 결의 제47호를 통과시켰다. 이 결의는 양국 모두 치안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군대만 남겨두고 전투를 중지할 것, 주 정부의 권한을 보장할 것과 주민 투표로 편입 여부를 결정할 것을 담고 있다.

양국은 이 결의를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전쟁은 1948년이 끝날 무렵 일단락됐다. 아울러 카슈미르 지역의 60%가량은 인도가, 나머지는 파키스탄이 실효 지배하는 방식으로 영유권이 분할됐고, 이를 감시하기 위해 UN은 인도·파키스탄 군사 감시단(UNMOGIP)을 파견했다.

그러나 이는 기나긴 분쟁의 시발점에 불과했다. UNMOGIP의 존재에도 긴장 상태가 이어지던 카슈미르는 1965년 다시 전쟁에 휘말렸고, 이듬해 1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평화 협상이 타결되기까지 약 4개월의 기간 동안 인도와 파키스탄은 재차 충돌했다.

이후로도 카슈미르에서는 이슬람 분리주의가 대두되고 무장 운동이 시작되는 등 혼란상이 이어졌고, 인도는 이를 보안군에게 체포, 압류, 사살 등에서 초헌법적인 대응 권한을 주는 강경책으로 받아쳤다.

2019년에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카슈미르 지방의 자치권을 규정하던 헌법 370조를 공식적으로 폐지했고, 통신선 차단과 정치인의 가택 연금 등을 통해 카슈미르를 더 엄격한 통제 하에 두었다.

(②에서 이어집니다.)

글: 주한파키스탄대사관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