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갯벌낙지’ 원조 지키기 나선다… 27일 낙지축제

무안군, ‘갯벌낙지’ 원조 지키기 나선다… 27일 낙지축제

  • 기자명 설재혁 기자
  • 입력 2023.10.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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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잡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

[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전남 무안군이 '갯벌낙지' 원조 지키기에 나선다.

무안 갯벌 낙지 포획 장면.(무안군)
무안 갯벌 낙지 포획 장면.(무안군)

무안군은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무안읍 낙지거리에서 '무안갯벌낙지축제'를 개최한다. 낙지잡기 체험, 낙지경매, 축하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시중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무안읍 낙지거리, 망운면 낙지직판장뿐만 아니라 무안의 많은 식당에서 싱싱한 제철 낙지요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전남 무안의 갯벌낙지 명성은 오랜 역사를 지녔다.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는 나주목 무안현(현재 무안군)에서 낙지를 토산품으로 진상했다는 글이, 무안읍지(1895년)에는 주요 토산물로 낙지가 기록돼 있다.

무안이 낙지로 유명한 이유는 낙지 서식의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낙지는 갯벌이 많은 지역에서 사는데, 무안 해역은 부드러운 황토갯벌로 형성돼 있고 먹이생물인 칠게, 갯지렁이가 풍부하다.

제1호 습지보호지역, 람사르습지 제1732호로 지정될 만큼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갯벌을 가지고 있다. 깨끗한 갯벌에서 자란 무안낙지는 모양과 색상도 다른 지역 낙지와 구분된다.

갯벌을 닮은 진회색으로 몸통에 비해 다리가 아주 길어, 뻘낙지·세발낙지로도 불리며 맛도 연하고 감칠맛이 풍부하다.

무안낙지는 가을이 제철이다. 봄·여름에 산란한 낙지들이 청정갯벌에서 칠게와 바지락 등 조개류를 먹고 성장해 9월부터 11월까지가 가장 부드럽고 맛이 좋다.

낙지는 자산어보(1814년)에 '쇠약해진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건실해진다'라고 기록될 만큼 원기 회복에 뛰어나고 단백질과 칼슘 등 필수영양소도 풍부한 영양식품이다.

무안에서는 낙지탕탕이, 기절낙지, 연포탕, 낙지볶음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무안지역 낙지생산량은 남획, 기후변화 등으로 계속 감소해 왔다.

지난 20일 무안군에 따르면 2007년 약 29만접(1접 20마리)의 낙지가 잡혔으나 2017년에는 약 10만접 수준으로 감소했다.

낙지어획량 감소는 지역 어업소득과 직결되는 만큼 무안군은 그동안 낙지자원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도했다.

탄도만에 약 200ha의 낙지 보호수면을 지정해 산란 시기에 안전한 서식 환경을 제공하고, 2017년부터는 낙지 개체수 증식을 위해 교접된 어미 낙지를 방류하는 '낙지목장화 사업'도 하고 있다.

작년까지 3만6000 미의 어미낙지를 방류했으며, 어촌계에서 직접 보호·관리해 어린 낙지가 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자원조성 노력으로 무안 낙지 어획량은 2022년 말 기준 약 15만 접으로 전년도 12만 접에 비해 약 27% 정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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