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1차전을 잡고 2년 연속 월드 시리즈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시리즈 2연승으로 아메리칸 리그(AL) 우승이 더 가까워졌다.
17일(한국시각) MLB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2차전과 NLCS 1차전 경기가 진행됐다.
아메리칸 리그보다 하루 늦게 시작한 NLCS에서는 홈 팀 필라델피아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3으로 제압하고 첫 승을 챙겼다.
필라델피아는 1회부터 카일 슈와버의 선두타자 홈런에 이어 브라이스 하퍼까지 우중간 솔로 홈런을 터뜨려 2점을 뽑았고, 2회 말에는 닉 카스테야노스가 솔로포로 홈런 행진에 가담했다.
이어 3회 말 하퍼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은 필라델피아는 5회 말 J.T. 리얼뮤토의 적시타로 5점 차로 달아났다. 애리조나의 에이스 잭 갤런은 결국 5이닝 5실점이라는 부진한 투구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애리조나는 6회 초 헤랄도 페르도모의 투런포와 7회 초 알렉 토마스의 희생 플라이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이어 올해도 타율 0.409 OPS 1.522로 가을 사나이의 모습을 유감 없이 발휘 중인 하퍼는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포스트시즌 타율 5할을 기록 중인 트레이 터너도 멀티 히트로 힘을 보탰고, 슈와버의 첫 홈런이 터진 것도 고무적이다.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 잭 윌러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 호투로 갤런과의 ‘에이스 매치’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정규시즌 87승에 그치고도 포스트시즌에서 엄청난 기세를 선보이며 월드 시리즈 준우승까지 달성했던 필라델피아는 2년 연속 내셔널 리그 우승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한편 ALCS 2차전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접전 끝에 휴스턴을 5-4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0패로 큰 우위를 점한 채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텍사스는 1회 무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투수 프람버 발데스의 송구 실책을 시작으로 아돌리스 가르시아, 미치 가버, 너새니얼 로우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4점을 쓸어 담았다.
휴스턴은 2회 말 요르단 알바레스의 솔로포로 한 점을 따라갔지만, 3회 초 조나 하임이 솔로 홈런으로 맞불을 놓았다.
휴스턴은 4회 알렉스 브레그먼의 솔로 홈런, 6회 마이클 브랜틀리의 적시 2루타, 8회 알바레스의 솔로 홈런을 묶어 야금야금 따라갔으나 한 끗이 모자랐다. 8회 2사 1, 2루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텍사스는 ‘빅 게임 피처’ 네이선 이볼디가 6이닝 9탈삼진 3실점으로 제 몫을 한 반면, 휴스턴 선발 투수 발데스는 지난 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4⅓이닝 5실점)에 이어 재차 조기 강판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포스트시즌 7연승을 질주한 텍사스는 홈으로 휴스턴을 불러들인다. 맥스 슈어저와 존 그레이가 합류한 가운데, 2승을 더 거두면 12년 만에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에 등극해 월드 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