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13승+김진성 통산 100홀드’ LG, 5-3로 롯데 꺾고 4연승 질주

‘임찬규 13승+김진성 통산 100홀드’ LG, 5-3로 롯데 꺾고 4연승 질주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3.10.05 21:37
  • 수정 2023.10.0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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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광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선수들이 경기를 이긴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9일 광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선수들이 경기를 이긴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LG 트윈스가 선발 투수 임찬규의 호투와 위기 상황을 막고 통산 100홀드를 올린 김진성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LG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2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전날 정규시즌 우승 세레모니를 즐긴 LG는 시즌 84승(2무 51패)째를 올리며 4연승을 내달렸다. 남은 7경기에서 4승을 챙기면 단일 시즌 프랜차이즈 최다승 기록을 깬다.

반면 시즌 71패(64승)째를 기록한 롯데는 포스트시즌 ‘트래직 넘버’가 점점 줄고 있다. 이날 5위 SSG 랜더스가 이기며 두 팀의 승차는 7경기까지 벌어져 가을야구 탈락 확정이 눈앞에 다가왔다.

경기 초반부터 LG가 롯데의 수비 실수를 틈타 앞서나갔다. 2회 초 1사 후 김범석이 유격수 노진혁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어 손호영의 우전 안타 때 박용근 주루 코치의 사인을 받고 무리하게 3루로 향했지만, 3루수 이학주의 아쉬운 포구로 세이프가 됐다.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LG는 이어 허도환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며 선취점을 뽑았다. 신민재의 타석에서 손호영이 견제사를 당해 흐름이 끊길 뻔 했지만, 신민재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홍창기 앞에 2사 1, 2루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는 좌전 안타를 때렸다. 이때 박용근 주루 코치는 2루 주자 허도환에게 다소 늦게 멈춤 사인을 냈고, 좌익수 안권수가 이를 보지 못하고 홈으로 공을 던졌다. 송구는 크게 빗나가는 악송구가 됐다.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LG 신민재(오른쪽)가 2회 말 홍창기의 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을 틈타 홈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LG 신민재(오른쪽)가 2회 말 홍창기의 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을 틈타 홈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도 공을 막지 못해 뒤로 흘렀고, 그 사이 허도환이 홈을 밟았다. 이어 1루 주자 신민재까지 홈으로 쇄도했는데, 커버를 들어온 투수 한현희가 홈 송구 대신 직접 홈으로 달려갔으나 신민재의 홈인이 빨랐다.

순식간에 3점을 헌납한 롯데는 2회 말 곧바로 사사구 2개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학주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4회 말 전준우의 안타와 노진혁의 2루타로 만든 2사 2, 3루 기회에서는 김민석이 1루수 땅볼로 아웃당했다.

롯데가 추격하지 못하자 LG가 달아났다. 5회 초 선두타자 신민재가 볼넷 출루 후 도루를 실패해 흐름이 끊겼지만, 곧바로 안익훈과 문성주가 연속 2루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뽑았다.

이어 6회 초, 2사 후 손호영이 안타와 도루로 득점권에 진루했고, 폭투를 틈타 3루를 밟았다. 그리고 허도환이 좌전 적시타로 손호영을 불러들이며 LG가 5점 차로 달아났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에게 막히던 롯데 타선은 6회 말 박승욱의 안타와 3루수 정주현의 실책, 유강남의 볼넷을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노진혁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당했고, 대타 안치홍도 3루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롯데는 7회 말에 다시 기회를 얻어냈다. 장두성과 이정훈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황성빈의 번트 때 1루수 김범석의 다소 무리한 3루 송구로 주자가 전부 살아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지난달 5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LG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지난달 5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LG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박승욱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정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한 점을 따라붙은 롯데. 그러나 LG는 임찬규 대신 김진성을 마운드에 올렸고, 김진성은 전준우와 유강남을 깔끔히 잡아내며 더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는 9회 말 최동환을 상대로 상대 실책과 박승욱의 안타가 겹쳐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정훈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전준우가 좌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추격했다. 전준우는 이 안타로 KBO 역대 24번째로 통산 1800안타를 달성했다.

이어 유강남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적시타를 치며 롯데는 2점 차 턱밑까지 따라붙고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LG는 노진혁을 상대하기 위해 최성훈을 올렸고, 롯데는 한동희를 대타로 기용했으나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가 5-3 LG의 승리로 끝났다.

LG는 이날 주력 멤버들을 대거 제외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고, 실제로 한현희를 상대로 경기를 마냥 쉽게 풀어가진 못했다. 그러나 상대의 수비 실수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충분한 점수를 뽑았다.

특히 임찬규와의 호흡을 위해 출전한 허도환이 2회 선제 적시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안익훈과 손호영도 멀티 히트로 힘을 보태며 선발 기회를 잡은 백업 선수들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6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 LG 선발 투수로 등판한 임찬규. (사진=LG 트윈스)
6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 LG 선발 투수로 등판한 임찬규. (사진=LG 트윈스)

최고의 ‘수훈갑’은 역시나 임찬규다. 임찬규는 6⅓이닝 6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3승을 챙겼다. 비록 7회에 급격히 흔들린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로 선전하며 본인이 LG 토종 선발진의 희망임을 증명했다.

임찬규에 이어 올라온 김진성은 만루 위기를 깔끔히 정리하며 홀드를 챙겼고, KBO 역대 17번째 100홀드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전날에 이어 이날도 코칭스태프의 다소 무리한 주루 지시로 흐름이 끊기는 상황이 연이어 나온 점은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임찬규를 상대로 타선이 고전하며 경기를 끌려갔고, 그나마 얻어낸 득점권 기회도 대부분 살리지 못했다. 이날 롯데는 2, 4, 6, 7회에 득점권 기회를 얻었으나 정훈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은 것을 빼면 단 하나의 적시타도 치지 못했다.

수비 불안도 심각했다. 특히 2회 3실점은 사실상 수비가 다 한 셈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김범석을 내보낸 노진혁의 실책, 김범석을 살려준 이학주의 아쉬운 플레이, 실점으로 직결된 안권수의 무리한 송구와 한현희의 판단 미스가 전부 겹쳤다.

롯데 선발 투수 한현희는 수비 불안과 많은 피안타로 고전하며 6이닝 8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11패를 떠안았다. 그나마 김상수가 부상 복귀전에서 호투한 것과 8회 등판해 1군 데뷔전을 가진 우강훈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위안거리다.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군 데뷔전에 나선 롯데 우강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군 데뷔전에 나선 롯데 우강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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