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발달로 차량 사이버 보안 화두

‘바퀴 달린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발달로 차량 사이버 보안 화두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3.10.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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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상용화 시스템 개발 포티투닷, 안전 국제 표준 인증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자동차에 여러 정보기술(IT) 시스템이 접목되고 네트워크를 통한 소프트웨어도 발전함에 따라 업계의 보안 대비책도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사이버 보안 국제 표준 인증을 획득한 포티투닷. (사진=포티투닷 제공)

최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면서 스마트폰처럼 정보통신망을 통해 외부와 상시 연결되는 기기 성격이 강해짐에 따라 차량 사이버 보안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해킹 등 사이버 공격 대상이 주로 PC나 서버였지만, 이제는 차량도 통신망에 연결돼 데이터가 오가는 매개가 된 상황이라 사이버 위협에서 더는 자유롭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최근의 자동차는 다량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처리한다. 여기에는 기존 해킹의 주된 먹잇감이었던 개인정보 데이터도 다수 존재한다.

자동차는 스마트폰 등과 달리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이동수단이라는 특성이 있어 해킹 피해로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아직 다소 먼 미래의 이야기이긴 하나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했을 때 차량과 외부 간 통신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는다면 다중 추돌사고 등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자동차업계와 차량 전장(전자장비)업계는 앞다퉈 사이버 보안 역량 확보에 착수해 향후 가시화할지 모를 차량 대상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42DOT)은 자동차 사이버 보안 엔지니어링 국제표준인 ISO 21434 기반의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을 획득했다.

유럽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지난해 7월부터 56개 협약국에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CSMS 인증을 의무화했다.

전장 분야에 뛰어든 LG전자는 이스라엘의 차량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했고, HL그룹의 전기차·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HL만도는 모빌리티 보안 전문기업 아르거스와 협업해 자사의 브레이크, 스티어링 등 전동화 시스템 제품에 아르거스의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도 자동차 사이버 보안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리에 관한 국제 기준을 국내 법령에 반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 개념으로 변화하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그 취약점을 공격하려는 시도는 앞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업계 역시 이런 위험을 피하고자 시스템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계속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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