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67) 파키스탄의 관광: 자연·문화유산 진흥을 위한 국가적 노력

[파키스탄 파헤치기] (67) 파키스탄의 관광: 자연·문화유산 진흥을 위한 국가적 노력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3.10.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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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파키스탄은 이슬람, 힌두교, 기독교, 시크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의 집합지다. 이러한 종교의 다양성 속에 파키스탄의 문화 모자이크는 독특한 종교적,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각 도시들에 의해 더욱 풍부해졌다.

발루치스탄, 카이버 파크툰화, 펀자브와 신드의 인근 지역은 힌두교의 위대한 유산을 보여주는 성지가 위치해 있다. 다르마라지카 스투파, 부처, 타크티이바히, 만키알라 스투파와 간다라 문화의 유적들이 대표적이다.

파키스탄은 화려한 간다라 문명의 기원지일 뿐만 아니라 메르가르, 모헨조다로, 하라파의 고장이기도 하다. 또한 마클리, 물탄, 우흐 샤리프에 있는 매혹적인 묘소들과 타르파카르의 힌두교 샤히 성지에도 눈길이 간다.

최첨단 건축물은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고대 문화를 나타내기 위해 투입된 인간의 노동을 상징하며,  다른 문명까지도 탐색하고 싶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샤룩네 알람과 하즈랏 바후딘 자크리야 묘소가 있는 물탄은 수피 신비주의의 증거이다. 

펀자브의 수도인 라호르는 데이터 다르바르 신궁과 하즈랏 미안 미르와 샤 이나야트 카디리 샤타리와 같은 영적인 빛을 발하는 사람들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해변이 가득 찬 도시인 카라치에는 망호 피르와 압둘라 샤 가지의 성지가 있다.

수쿠르, 세환, 셰르가르, 가르마하라자, 비트는 모두 파키스탄의 다양한 풍경에 짜여진 영적인 태피스트리를 보여주는 한 예이다. 

아울러 파키스탄은 수많은 자연 경관 덕분에 자연 애호가의 안식처로도 명망이 높다. 장엄한 산, 고요한 호수, 고요한 계곡들이 매혹적이며 우뚝 솟은 알프스부터 거울 같은 호수, 그리고 울창한 계곡 등이 전국 각지에 퍼져 있다.

독특하고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자연 속에서 등산, 카누타기, 여유로운 산책 등을 통해 순수하고도 경이로운 순간을 느낄 수 있고, 시대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기억에 담는 것은 새로운 기쁨을 불러일으킨다.

파키스탄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러한 유산을 지켜 관광객들이 파키스탄의 문화적 자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파키스탄 관광개발공사(PTDC)는 480개의 여행지 중 120개를 종교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전국 18개 센터를 통해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PTDC는 이를 통해 유적 보존과 시설 개선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 베삭(Vesak) 페스티벌과 같은 축제를 조직하여 고대 종교를 기념하고, 종교적 다양성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 육군은 국가 안보 강화를 통해 관광 진흥에 힘을 보탰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극단주의자들에 맞서 시작한 군사 작전으로 인해 자연 경관이 훌륭한 북부 지역의 테러 및 전투 행위가 자취를 감췄다.

아울러 파키스탄 육군은 관광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치트랄 지역의 관광지화에 나서고자 관계자들과 협약을 맺었다. 파키스탄 육군과 지역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카이버 파크툰화 문화 관광청(KPCTA)은 오라크자이 부족 지역을 관광객에게 개방했다.

이와 함께 오라크자이에 봄맞이 축제를 열어 관광 활성화와 지역 문화 체험도 이끄는 등 파키스탄 육군은 국가 평화를 지키고 관광 산업을 주도하고자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영향은 UN 사무총장의 성명에서 드러나는 파키스탄의 이미지 변화에도 드러난다.

파키스탄 디지털 기술의 발전 역시 관광 산업 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보급을 통해 매력적인 시각 자료와 텍스트, 포럼을 접하며 인터넷 사용자가 ‘성지’를 가상으로 경험해 호기심을 끌어내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비자 신청을 통한 여행 절차 간소화 등은 현재 파키스탄에서 종교 기반 관광을 촉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선진적인 보건 시스템과 안전 규약 등 사회 안전망 구축도 여행객들의 긍정적인 신호를 받아내는 등 관광 산업 복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종교적인 관용도 눈에 띈다. 파키스탄의 헌법은 문화적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며 종교적 수용과 조화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이해와 단결을 촉진하고 있다.

이는 2019년 인도 시크교도들이 무비자로 카르타르푸르의 구르드와라 다르바르 사히브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카르타르푸르 회랑’의 출범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계획은 종교적 평등을 증진시키고 시크교 순례를 촉진한 점에 있어서 찬사를 받아왔다.

당시 정부는 카르타르푸르 회랑을 통해 종교적 관용의 증진을 강조해 왔으며, 펀자브 지방 정부는 다양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 간의 화합과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종교 간 행사를 개최하였다. 여기에 관광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5% 최소 고용 할당제를 비롯한 종교적 소수자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을 제정했다.

파키스탄 정부의 또 다른 관광 이니셔티브는 “살람 파키스탄”이라고 불리는 관광 브랜드로, 매력적인 관광 명소와 함께 안전하고 친절한 장소로서의 파키스탄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이는 관광업은 물론 부가적인 경제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렇게 파키스탄 중앙 정부, 지방 정부, 산하 공공기관과 군이 힘을 합쳐 법과 질서를 개선하여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관광객들에게 파키스탄을 더 안전한 여행지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에 현재 파키스탄은 많은 성지와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인기 있는 종교 및 자연 관광지로 자리 잡으며 종교적인 성장과 회복을 위한 이상적인 여행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파키스탄 관광 개발 공사는 최근 여행 및 관광 부문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전체 고용량의 7.9%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입장료, 기부금, 그리고 관광객들의 지출까지 고려하면 관광 산업이 국가에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이러한 이익은 종교 관광지 일대 지역의 기반 시설 개선으로 이어지고, 시설 개선은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등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관광 산업 진흥을 위한 파키스탄의 여러 노력은 점차 빛을 보고 있다. 덕분에 관광객은 매혹적이면서도 평온한 풍경, 성지와 고대 유물 등 영적인 문화유산을 체감하며 파키스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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