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65) ‘스타트업’ 기업과 함께 하는 파키스탄의 미래

[파키스탄 파헤치기] (65) ‘스타트업’ 기업과 함께 하는 파키스탄의 미래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3.08.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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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지난 수년간 파키스탄의 스타트업 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정부 주도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추진과 투자 증대, 교육받은 파키스탄 인적 자본의 성장이 맞물려 이뤄낸 결과였다.

파키스탄의 스타트업 전문 데이터 연구 및 지원 시설인 인베스트투이노베이트(Invest2Innovate)의 설립자 칼로솜 라흐니(Kalosom Lakhni)는 2021년이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기록적인 한 해였으며, 워낙 성장 속도가 가팔라 사람들이 이러한 추진력이 지속될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가 스마트폰의 보급을 통해 중진국 및 개발도상국의 인터넷 보급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파키스탄은 새로운 ‘엘도라도’로 떠올랐다. 

2억 명이 넘는 인구를 지닌 파키스탄은 전체 인구의 60%에 달하는 젊은 층과 4000여 개의 정보통신기술 기업, 30만 명의 IT 전문가와 20억 달러 규모의 수출 환경 등 스타트업 투자자들에게 이상적인 환경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40만 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2만 명가량의 전문분야 대학 졸업생 등 기술 인재 역시 풍부하며, 데이터 자원 확보를 위한 초기 비용도 저렴해 갖춘 파키스탄은 선진국과 유사한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미개발 시장이다. 실제로 지난 5년 새 파키스탄의 인터넷 가입자는 1억 명을 넘어섰다.

스타트업 촉진을 위해 파키스탄 정부는 중앙은행인 파키스탄 국립은행에 소규모 스타트업을 위한 약 750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했다. 아울러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가들을 위해 기술 특구를 설치했고, 이슬라마바드, 카라치, 라호르 등 주요 도시에는 인큐베이팅 센터도 열렸다.

기업 감사를 전담하는 파키스탄 증권거래위원회는 스타트업에 대한 법적 정의를 마련해 이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러한 지원 속에 약 25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은 차량 호출, 식료품·의약품 배달 등을 주 타겟으로 삼아 급속도로 성장했다. 경제학자들은 앞으로 수년간 성장세가 배에 달할 것이며, 2030년까지 500억 달러가량의 가치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년간 파키스탄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지역 펀드가 출시된 것 역시 벤처 자본이 움직인다는 확실한 지표다. 기업들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각종 기관 역시 의제를 조정해 이들을 밀어주고 있다.

파키스탄은 창업의 ‘블루 오션’이라고 해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젊은 인구의 증가, 정부의 꾸준한 지원과 환경 조성 등은 파키스탄을 스타트업 생태계의 차세대 선두 주자로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굴람 하이더(현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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