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대화 32번째] ‘장년층과의 수다’ 삶에 활력 서로 함께 나누자

[월요대화 32번째] ‘장년층과의 수다’ 삶에 활력 서로 함께 나누자

  • 기자명 이석희 기자
  • 입력 2023.08.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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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봉양했지만, 자식엔겐 봉양받지 못하는 50+세대
“서글프죠…그래서 서로 응원하며 인생2막 열어요”
참석자들 “50+센터, 은퇴 후 막막했던 삶에 활력 더해”
강기정 시장 “장년 경험‧지식 소중…인생 디자인 기회 확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8일 오후 빛고을50+센터에서 열린 월요대화에 참석해 장년층 역할과 정책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8일 오후 빛고을50+센터에서 열린 월요대화에 참석해 장년층 역할과 정책 방향 등을 논의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석희 기자] ‘내☆일이 빛나는’ 인생 2막, 무한한 가능성을 펼치기 위한 ‘장년들의 수다’가 펼쳐졌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8일 오후 동구 남문로(학동)에 위치한 빛고을50+센터에서 32번째 월요대화를 열어, 은퇴 후 인생 2막을 설계하는 장년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은퇴 후 50년, 무엇을 더하고+ 싶으세요’를 주제로 열린 이날 월요대화에는 음악교사에서 문화시설 해설지원사로, 회사원에서 전통시장 안전지킴이로 변신해 삶의 활력을 더하는 이들. 치매교육 수료 후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동년배 상담가로 변신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삶의 의미를 더해가는 다양한 장년들이 모였다.

이들은 은퇴 이전의 명함을 버린 대신 인생 재설계를 통해 자신의 삶에 활력을 더할 수 있는 요소를 찾고, 이를 실천하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기술(노하우)이 쌓인 만큼 충분한 업무역량을 가졌지만 연령제한으로 더는 일할 곳을 찾지 못함으로써 오는 무기력 등 실제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은퇴 후 큰 변화를 맞은 사회적관계망 재연결 ▲생애 재설계를 위한 교육·상담 ▲사업 지속성 확보 ▲지역 연계 등 일자리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년배 상담’ 활동을 하는 김현자 씨는 “사별로 우울증을 겪어 어려움을 느낀 순간 ‘인생 2막을 응원한다’는 50+센터 현수막을 보고 힘을 얻어 센터를 찾은 사람이 있다”며 “센터 활동을 하며 친구가 됐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석훈 씨는 “회사 은퇴 후 너무 막막했다. 아직 충분히 일할 능력이 있지만 더는 사회에서 받아주지 않았다”며 “이후 센터 교육에 참여하고 전통시장 안전지킴이로 활동하는 등 의미 있는 일들을 하면서 자존감이 올라가고 삶에 활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명화 씨는 “센터에서 치매예방교육을 받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9월부터는 실제로 어르신들을 도와드릴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잘 몰라 도전을 못한다. 센터에 좋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니 많은 장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가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상순 씨는 “장년층은 산업역군이자 민주화를 이끈 세대지만 나라와 가정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은 취미도 없고 건강도 돌보지 못했다”며 “시급한 것은 50+센터와 같은 플랫폼을 확대해 사회적관계망을 형성하고,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바랐다.

정태석 씨는 ‘빛고을에 봄이 오면’이라는 자신의 노래를 소개하면서, 성악가였던 자신의 꿈과 음악교사로서 지나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조희송 씨는 “장년층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 중에 ‘부모를 봉양하지만 자녀에게는 봉양받지 못하는 마지막 세대’라는 말이 있다”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장년층의 정신적 풍요이고, 이를 위해 자신의 경력을 분석해 삶의 방향성을 재설정할 수 있도록 학습과 일의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혜 전남대 교수는 “장년기는 노년기에 앞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이전과는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며 “현재 우리나라 중장년은 산업역군이었던 만큼 나라와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았고 은퇴 이후에는 취미, 건강 등 본인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사업 지속성 확보 등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욱 ㈜글로벌셀러창업지원센터장은 “장년층의 창업지원을 위해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온라인 쇼핑몰 등 소자본으로 집에서도 창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형숙 국민연금공단 광주지역본부 노후준비서비스팀장은 “평균수명이 올라가면서 국민연금제도가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농어민 국고지원제도와 지역가입자 보험료 지원제도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은 만남의 시간이 짧음을 아쉬워하며 “광주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 50+센터 개소가 다소 늦었지만 50+세대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디자인할 기회를 제공하고, 현재 삶의 정신적 풍요와 성숙을 가능토록 하겠다”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즐기는 인생 이모작’을 실현할 수 있도록 50+ 사업을 더욱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민선 8기 광주시는 일자리 퇴직 등 생애주기 중 가장 중요한 전환기를 맞은 장년층의 노후준비, 인생 2막 생애 재설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 및 지원 요구가 커짐에 따라 ‘50+종합지원 체계 확대’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는 광주지역 장년층 인구가 2022년 기준 46만명으로 약 32%를 차지하는데, 이들의 노년기를 대비해 사전·예방적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빛고을50+센터는 장년층 지원을 위한 종합플랫폼으로 ▲일·여가·건강·재무·관계 등 생애재설계 상담 ▲장년층 지원사업 종합 정보 통합(원스톱) 제공 ▲생애 전화 및 노후준비 교육 ▲일자리·사회공헌활동 연계 ▲커뮤니티 지원 및 응원단(서포터즈) 운영 등 주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50+포털’을 구축해 장년정책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시는 앞으로도 장년정책 지원 기반시설(인프라)을 지속해서 확충, 은퇴 이후 일‧활동‧관계 등 급격한 사회전환 과정을 겪는 장년층에게 사전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 긍정적이고 활기찬 노년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날 월요대화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센터 프로그램 참여자인 이명화 동아리(어울림) 회원, 박상순 동아리(인이회) 회원, 김현자 빛나는서포터즈, 조희송 인생학교(1기) 졸업생 대표, 정태석 문화시설 해설지원, 이석훈 전통시장 안전지킴이, 이지혜 전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최형숙 국민연금공단 광주지역본부 노후준비서비스팀장, 이성욱 ㈜글로벌셀러창업지원센터장, 정찬기 전 빛고을50+센터장, 서은진 빛고을50+센터 팀장, 정영화 광주시 복지건강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월요대화’는 교육·청년·경제·창업 등 8개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시민‧전문가들과 이야기하는 자리로,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 실현을 위한 시장 주재 대화 창구다. 오는 9월 4일에는 인권분야를 주제로 ‘33번째 월요대화’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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