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를 노래하는 '프리다'...고통을 뛰어 넘은 예술가의 마지막 쇼

환희를 노래하는 '프리다'...고통을 뛰어 넘은 예술가의 마지막 쇼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3.08.1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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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화 연출, "늘 삶을 경외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희망과 용기를 주는 작품"
'프리다' 역의 김히어라, "'더글로리'와 전혀 다른 모습 볼 수 있을 것"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 (사진=연합뉴스 제공)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 (사진=연합뉴스 제공)

[강남=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뮤지컬 ‘프리다’의 두 번째 막이 오른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이 열렸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는 배우 김소향, 알리, 김히어라, 전수미, 리사, 스테파니, 임정희, 정영아, 이아름솔, 최서연, 박시인, 허혜진, 황우림이 참석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는 추정화 연출, 허수현 음악감독도 함께 했다. 

뮤지컬 ‘프리다’가 지난해 3월 초연 이후 다시 돌아왔다.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쇼 형식으로 풀어낸 ‘프리다’는 삶을 짓누르는 고통 속에서 환희를 피워낸 화가 프리다 칼로의 뜨거운 삶을 보여준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던 멕시코의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는 생애는 역경이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마비와 온몸이 부서진 교통사고, 아이의 유산과 사랑하는 애인의 배신 등 고통이 계속되는 삶이었지만 이를 찬란한 작품으로 피워낸 인물이다. 그는 중남미 여성 작가 최초로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이 전시됐으며 당대 유명한 예술가들과 더불어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뮤지컬 '프리다'는 그가 마지막 작품에 남긴 메시지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를 주축으로 한다. 삶의 고통과 억압보다 그 안에서 프리다가 찾아낸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가 관전 포인트다. 

추정화 연출은 “프리다 칼로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그의 삶을 보면서 작품을 통해 프리다에게 예쁜 신발을 신겨주고 싶었다. 죽기 직전에 자기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고 하지 않나”라며, “그 모습을 마치 한편의 쇼로 재구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프리다에게 선물을 줄 수 것이라 생각했다”며 뮤지컬 ‘프리다’의 출발점을 알렸다. 

김소향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도 ‘프리다’로 분했다. 많은 작품에서 깊이 있는 감정 연기와 압도적인 가창력을 자랑한 김소향은 재연에서 한층 밀도 높은 ‘프리다’의 모습을 선보였다. 

김소향은 “프리다의 고통은 일반인들이 감당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은 아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제 나름대로 해석했을 때, 제가 느껴본 고통과 맞닿아 있는 지점이 많았다. 저와 프리다의 교집합 지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연출과 스텝,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의 아픔을 느껴보고 에너지를 얻었다”라며 함께 하는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 (사진=연합뉴스 제공)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뮤지컬 '프리다' 프레스콜 (사진=연합뉴스 제공)

알리는 지난 2019년 뮤지컬 ‘레베카’에 이어 약 4년만에 무대를 찾았다. 

흡입력 있는 목소리로 독보적인 ‘프리다’를 탄생시킨 알리는 “2020년 웹 뮤지컬 ‘킬러 파티’ 이후 굉장히 오랜만에 뮤지컬을 하게 됐다”라며, “‘프리다’는 쇼 뮤지컬이다보니 완벽한 예술인이 되어야 했다. 김소향의 무대를 보고 난 이후 이 공연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출연 제의를 받고 2주 동안 도망다녔다. 이런 두려움은 처음”이라며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작품을 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넘버 가사 중에 ‘넋두리는 때려치워’라는 말이 있다. 고통을 잊어야 하는 순간을 한순간에 표현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프리다’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뮤지컬 '프리다'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프리다'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더글로리’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김히어라는 2년만에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매체를 통해 다시 주목받았지만, 뮤지컬 ‘팬레터’, ‘마리퀴리’, 연극 ‘보도지침’, ‘관부연락선’ 등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했다. 

김히어라는 “2년 만에 무대에 서 감격스럽다. ‘프리다’라는 작품을 초연 때 봤었다. 보면서 내가 저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만 했다. 제가 너무 존경하는 인물을 연기하게 되어 좋다”라며 처음 ‘프리다’를 마주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매체와 뮤지컬에 많은 차이는 없지만, 무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끌고 나간다”라며, “매체에서 좋은 기회로 얼굴을 알렸지만 악역이 훨씬 많았고 배역이 캐릭터적이었다. 매체를 통해 저를 알게 된 분들이 ‘프리다’를 보고 놀라신 것 같더라. 화면에서 봤던 김히어라와는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끝으로 추정화 연출은 “고통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어떻게 이겨내느냐는 각자의 몫인 것 같다”라며, “너무 힘든 삶을 살아냈음에도, 항상 삶을 경외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그런 분들에게 용기를 주는 작품을 쓰고 싶었다”라며 뮤지컬 ‘프리다’가 전하고자 하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통이 가득했던 삶을 환희로 채운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담은 뮤지컬 ‘프리다’는 지난 1일 개막 이후 10월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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