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챔피언 ‘닉스고’의 자마 국내 첫 상륙

세계 챔피언 ‘닉스고’의 자마 국내 첫 상륙

  • 기자명 한휘 인턴기자
  • 입력 2023.08.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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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도착한 닉스고의 자마. (사진=한국마사회)
제주에 도착한 닉스고의 자마. (사진=한국마사회)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인턴기자] 경주마 시절 세계 최고의 명마에 선정됐던 씨수말 ‘닉스고’의 혈통이 한국에 들어왔다.

지난달 24일 미국 켄터키주에서 출발한 닉스고의 자마가 태평양을 건너 지난 5일 제주도 목장에 도착했다.

‘닉스고’는 경마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Breeders’ Cup Classic, G1)을 비롯해, ‘페가수스월드컵’(Pegasus World Cup Invitational S. G1), ‘휘트니 스테이크스’(Whitney S. G1)등에서 우승해 2021년 북미 연도 대표마에 선정됐고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해 ‘론진 세계최고 경주마상’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에 오른 명마다.

닉스고를 소유한 한국마사회는 값비싼 종마를 수입하는 대신 씨수말이 될 가능성을 가진 어린 말을 선별해 씨수말로 육성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2017년 유전체 분석으로 경주마의 주행 능력을 예측하는 ‘케이닉스’(K-Nicks) 프로그램으로 선택돼 경매에서 구매된 닉스고는 이듬해 미국 경마 무대에 데뷔해 수많은 기록을 쌓았다.

2022년 미국 켄터키주에서 종마 생활을 시작한 닉스고는 회당 3만 달러의 높은 교배료에도 챔피언의 혈통이라는 점 때문에 교배 예약이 줄을 이었다. 그리고 올해 모습을 드러낸 자마 가운데 한 마리가 최초로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닉스고의 자마와 어미말 ‘스레드 더 니들’의 주인은 제주 남원읍에서 경주마 목장 ‘힐링팜’을 운영하는 김상욱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해 미국에서 자마를 임신한 스레드 더 니들을 구매했고, 지난 2월 닉스고 자마를 순산했다.

스레드 더 니들은 다시 3월에 닉스고와 교배를 진행해 두 번째 닉스고 자마를 임신한 상태다. 올해 닉스고의 교배료는 1만 5000 달러였지만 한국마사회는 김상욱 대표를 포함해 국내 생산농가 씨암말 10두를 대상으로 미국 현지 무상 교배를 지원했다. 이는 한 해라도 빨리 한국 농가에 닉스고의 혈통을 보급시키고 한국 경주마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국내 1호 닉스고 자마 도입 농가의 가주가 된 김 대표는 “긴 여정을 마치고 힐링팜에 자리 잡은 두 마리의 말은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닉스고 자마의 성장과 발달은 아주 우수해 보인다”라며 “세계 1위 경주마의 혈통에 거는 국내 경마팬과 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장시킬 것이다”라며 닉스고 자마의 건강 상태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현재까지 닉스고 1세대 자마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김 대표의 사례가 유일하다. 그러나 김 대표의 스레드 더 니들을 필두로 올해 닉스고 무상 교배를 지원받은 국내 농가의 암말 8두가 순차적으로 입국한다. 이 암말들은 내년에 우리 땅에서 국내산 닉스고 자마를 최초로 탄생시킬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측은 “올해 태어난 닉스고 자마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씨수말 닉스고의 가치가 결정되는 만큼 미국 현지에서도 어린 자마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라며 ”시기는 미정이지만 향후 닉스고는 한국으로 들어와 국내 생산농가에게 교배를 지원함으로서 한국산 경주마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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