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노찬혁 기자] 한국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4년 만에 동메달을 획득했다.
윤지수,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 최세빈(전남도청)으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019년 대회 동메달 이후 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입상했다. 그 사이 코로나19 여파로 2020, 2021년엔 대회가 열리지 않았고, 한국은 지난해 대회 땐 11위에 그치며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16강전에서 튀르키예를 45-21로, 8강전에선 아제르바이잔에 45-43 승리를 거둬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 헝가리에 39-45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렸으나 우크라이나를 45-32로 제압하고 3위를 차지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여자 사브르팀에선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러시아 선수와 경기 후 악수를 거부했다가 실격당했던 올하 하를란이 출전했다.
하를란은 개인 64강전에서 러시아 출신 선수인 안나 스미르노바를 15-7로 물리쳤으나 이후 경기 규정상 의무로 명시된 악수를 하지 않아 실격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전쟁 중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개인전 실격으로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필요한 세계랭킹 포인트를 딸 기회가 사라진 하를란에게 올림픽 출전을 약속했고, 국제펜싱연맹(FIE)은 하를란의 단체전 출전은 허용했다. 하를란은 한국과의 3·4위전에서 패해 팀의 메달 획득이 불발되자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선 헝가리가 프랑스를 45-38로 제압하고 최정상에 올랐다.
이날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선 7위에 자리해 메달을 추가하지 못한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은메달 1개(남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2개(여자 에페 단체전·여자 사브르 단체전)를 따내 종합 7위로 마쳤다.
한국 펜싱은 2017년 처음으로 종합 3위(금1·은2)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금3·종합 2위)까지 세계 '톱3'을 지켜왔으나 올해는 개인전에서 입상자가 나오지 않았고 금메달을 기대한 남자 사브르의 단체전 5연패 불발 등 여파로 3위 이내를 지키지 못했다.
종합 우승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개최국 이탈리아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