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62) 2023 간다라 심포지엄: 관용의 문화로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

[파키스탄 파헤치기] (62) 2023 간다라 심포지엄: 관용의 문화로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3.07.26 10:5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국제 간다라 심포지엄이 열렸다.

간다라 심포지엄은 파키스탄의 풍부한 불교 유산을 탐구하고 간다라 관광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자 열렸다. 파키스탄은 간다라 관광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평화의 메시지와 내면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불교의 가르침이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라 기대했다.

'문화외교: 간다라 문명과 파키스탄 불교 유산의 재현'이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은 국무총리 산하 간다라 관광 태스크포스, 이슬라마바드 전략연구소, 파키스탄 고고학 박물관장이 주최했고 파키스탄 외에도 한국, 중국,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네팔의 승려들과 학자 및 역사학자들이 참석했다. 

파키스탄 연사들은 불교의 평화와 관용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한편, 스리랑카에서 동남아시아 그리고 한국으로 불교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간다라 문명이 수행한 핵심적인 역할을 논했다.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혐오가 증가하고 양극화가 갈등을 부추기는 오늘날, 문명 간의 대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문화외교의 역할을 재발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승려들은 간다라 문명의 가치를 강조하며 세계 평화와 서로 다른 문화 간의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것을 촉구했고, 일부 승려들은 파키스탄이 간다라 문명 유적지에 불교 사원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의 미등 스님은 “불교는 간다라에서 한국으로 전파되었고, 한국 불교의 예술품들은 모두 간다라 문명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1980년대 중반부터 간다라 유적지 발굴과 복원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태국 세계불교대학 아닐 사키야 명예총장은 파키스탄이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파키스탄에는 원로 승려는 없지만 그들의 자취가 있다. 파키스탄은 발전된 의학 지식을 포함한 기초 학문의 소재지임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외교는 아소카 왕에 의해 시작됐고 ‘소프트 파워’가 무력보다 강함을 드러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심포지엄에서는 종교 관광 발전을 위해 파키스탄의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도 평가했다. 관용과 존중을 담은 간다라 불교문화를 파키스탄의 유산으로 보존하고 승화시키는 등의 방안이 언급됐다.

소하일 마흐무드 이슬라마바드 전략연구소 국장은 “간다라 문명은 당시 ‘문화의 용광로’ 역할을 했다”라며, 간다라가 가진 관용의 이미지를 높이 샀다.

글: 칼베 알리 파키스탄던뉴스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