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광활한 우주에서 살아남은 희망...압도적 풍광 담은 '더 문'

[시사회] 광활한 우주에서 살아남은 희망...압도적 풍광 담은 '더 문'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3.07.25 20:23
  • 수정 2023.07.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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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비주얼 보여줄 것"
도경수, "우주복·세트 실제와 너무 똑같아"

25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 진행한 영화 '더 문'의 언론배급시사회 (왼쪽부터) 김용화 감독, 배우 도경수, 김희애, 설경구 (사진=연합뉴스 제공)
25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 진행한 영화 '더 문'의 언론배급시사회 (왼쪽부터) 김용화 감독, 배우 도경수, 김희애, 설경구 (사진=연합뉴스 제공)

[용산=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한국 우주 SF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으로 주목 받는 영화 '더 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5일 영화 ‘더 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서울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 열렸다. 자리에는 김용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관객을 기록한 김용화 감독의 신작 ‘더 문’이 올 여름 극장가에 떠오른다. 영화 ‘더 문’은 달 탐사를 떠난 대한민국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가 달에서 조난을 당하고,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를 비롯한 지구에 남은 이들이 그를 귀환시키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사투를 다뤘다. 

영화 '더 문'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더 문'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아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우주 공간은 그간 등장한 많은 영화와 시리즈를 통해 한층 가깝게 다가와 있다. 문화적인 측면뿐 아니라, 지난 5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3차 발사가 성공하면서 우주 강국을 향한 한국의 발걸음은 실제로도 점차 가까워지는 중이다. 

‘더 문’은 이 무한한 우주 공간을 생생하게 옮기면서, 그속에 던져진 사람들의 희망과 사투를 조명한다. 불의의 사고로 동료들을 잃고 표류한 ‘선우’와 그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뭉친 사람들의 역경이 도드라졌다. 특히, 리얼한 세트와 VFX로 쌓아 올린 우주와 달의 광활한 풍광이 관전 포인트다. 

김용화 감독은 우주를 다룬 타 영화들에 비해 ‘더 문’이 가진 차별점에 대해 “제작비가 280억이다. 한국 영화에서 작은 예산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우주를 다룬 영화를 만든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어떻게 하면 작은 비용으로 최고의 비주얼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며 기술적인 측면을 짚었다. 

이어 “영화의 감정적인 측면에서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택했다.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했을 때 어떤 곳이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감정적인 부분에서 큰 감동을 주고 싶었다”라며 내용 부분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꼽았다. 

영화 '더 문'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더 문'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더 문’은 생생한 달 묘사로 화제가 됐다. 생명체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행성이자, 빛과 어둠만 구분할 수 있는 거친 공포를 리얼하게 담았다. 

‘황선우’ 역을 맡은 도경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우주 유영 장면을 완성 시켰다. 혼자 우주에 남겨진 대원의 불안과 공포, 그리고 책임감 등 복합적인 감정을 폭발시키는 연기도 인상 깊었다. 

도경수는 “특수 와이어를 차고 움직였는데, 타이밍을 맞춰 유영하는 점이 제일 힘들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너무 잘 끌어주셔서 잘 표현이 된 것 같다. 제가 입었던 우주복이나 전체 세트과 실제와 너무 똑같아서 훨씬 깊게 몰입할 수 있었다”라며 제작진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용화 감독은 이에 대해 “사전에 도경수 배우와 유영 장면에 대한 훈련을 충분히 마쳤다. 소화가 안되는 부분들은 VFX의 도움을 받았다”라며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영화 '더 문'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더 문'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설경구는 나로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 역을 맡았다. ‘재국’은 ‘황선우’가 달에 조난 되기 5년전 발생한 나래호 폭발 사건에 죄책감을 안고 사는 인물로, 구하려는 자의 사투를 치열하게 그렸다. 

‘재국’에 대해 설경구는 “영화를 보면서, 날로 먹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라며 “세트를 특정 부분만 짓고 CG로 연결한 게 아니라 모두 진짜다. 도경수가 미리 찍은 장면을 보면서 연기하기도 했고, CG로 구성된 화면을 보면서 연기하기도 했다. 특별히 준비하기보다 현장에 오면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은 도움이 됐다”라며 압도적이었던 세트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더 문'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영화 '더 문' 스틸컷 (사진=CJ ENM 제공)

김희애는 NASA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을 맡아 작품의 메시지를 아우르는 장면으로 울림을 선사한다. 

NASA의 메인 디렉터인 만큼 상당 분량의 영어 대사를 소화한 그는 “분량이 많지 않아 이런 자리에 초대 받는 것도 참 영광”이라면서도, “영어를 써야 하는 장면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는데 영화를 보니 생각보다 길지 않더라. 중요한 장면을 어떻게 영어로 소화할 수 있을지 신경 썼지만, 막상 촬영 때는 감정대로 연기가 흘러 나와 언어의 장벽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극한의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서 인물들의 감정선 또한 극한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나선 인물들의 사연이 서사로 이해되기보다, 감정적인 측면으로만 부각 되는 데 그친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러나 김용화 감독은 인간적인 희망과 용기, 감동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어가 다층적으로 구성됐다. 슬프지만 그 안에 또 기쁨이 있고, 괴롭지만 그곳에 작은 희망이 있고, 이런 식의 달콤씁쓸한 감정선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시나리오 썼을 대보다 배우 분들의 연기가 감정적으로 더 좋았다. 충분히 희망과 용기 쪽으로 테마를 바꿔도 장면이 한 감정으로만 흐르지 않고 복합적으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슬픔과 기쁨, 희망과 좌절을 섞을 수 있는 쪽으로 대비했다”라며 주목할 점을 꼽았다. 

우주의 압도적인 풍광,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더 문’은 내달 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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