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노찬혁 기자]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와 '황금 세대 멤버' 이호준이 한국 수영 경영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단일 종목 결승에 '동반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황선우는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ｍ 준결승에서 1분 45초 07의 기록으로 1조 1위, 전체 3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이 종목에서 1분 44초 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2위에 올랐던 황선우는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는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1분 46초 69로 터치패드를 찍어 공동 13위로 간신히 준결승에 합류했다.
황선우는 준결승에서는 초반부터 속력을 높여 독주했고, 1조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2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가 1분 44초 70, 루크 홉슨(미국)이 1분 44초 87로, 황선우보다 좋은 기록을 냈다.
2조 3위이자, 전체 6위는 한국의 이호준이었다. 이호준은 1분 45초 93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 2조 8명 가운데 100ｍ를 51초 76 턴하며 7위로 밀렸던 이호준은 남은 100ｍ에서 속력을 높여 조 3위를 차지했다. 전체 6위에 오른 이호준은 자신의 개인 종목 첫 세계선수권 결승행 티켓도 손에 넣었다.
이호준은 2019년 광주 대회에서는 남자 자유형 200ｍ에서 31위로 예선 탈락했고,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이 종목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쿠오카에서는 예선에 이어 준결승도 통과하며 황선우와 함께 '파이널 8'에 이름을 올렸다.
사상 최초로 한국 선수 2명이 출전하는 남자 자유형 200ｍ 결승은 25일 오후 8시 2분에 열린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이 종목에서 포포비치에 이어 골인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황선우는 이로써 두 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결승에 나서게 됐다.
만약 이번에도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롱코스(50ｍ)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시상대에 선다. 이제껏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박태환과 황선우 두 명뿐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대회 자유형 400ｍ 금메달과 자유형 200ｍ 동메달을 차지했고, 2009년 로마 대회는 전 종목 고배를 마신 뒤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ｍ 금메달로 명예를 회복했다.
황선우는 박태환도 성공하지 못한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개인 처음으로 자유형 200ｍ 결승 무대에 오른 이호준도 또 한 번의 반란을 준비한다.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ｍ 챔피언이자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3위인 톰 딘(영국)이 1분 45초 29로 전체 4위, '복병' 매슈 리처즈(영국)가 1분 45초 40으로 5위에 올랐다. 1분 45초 96의 키런 스미스(미국)는 7위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1분 45초 97로 동시에 터치 패드를 찍은 공동 8위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와 펠릭스 아우뵈크(오스트리아)는 '스윔-오프'로 남은 결승행 티켓 1장의 주인공을 가렸다. 스윔-오프에서는 아우뵈크가 1분 46초 30으로, 1분 46초 37의 마쓰모토를 꺾고 결승행 막차를 탔다.
2019년 광주 대회 자유형 200ｍ 은메달리스트인 마쓰모토는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도 0.07초 차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