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서 관심 폭발 '골판지 침대', 파리올림픽에서도 선보인다

도쿄올림픽서 관심 폭발 '골판지 침대', 파리올림픽에서도 선보인다

  • 기자명 정진영 기자
  • 입력 2023.07.16 15:14
  • 수정 2023.07.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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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선수촌에 설치된 '골판지 침대'의 모습. 관계자가 미리 선보인 침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공개된 '골판지 침대'의 모습. 관계자가 선수촌에 설치 될 침대를 보여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지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의 '히트 상품' 격인 '골판지 침대'가 오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선수촌에서도 사용된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16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 올림픽 침대 매트리스 공급 회사인 에어위브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에어위브는 파리 올림픽 선수촌,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선수촌과 미디어빌리지 등 올림픽·패럴림픽 참가자들이 머무는 숙소에 침대와 매트리스 1만6천개를 내년 3월∼6월 배송할 예정이다. 대회가 끝나면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는 이 침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

도쿄 올림픽에 처음으로 등장한 골판지 침대는 친환경 대회를 추구한 도쿄 올림픽 조직위가 에어위브에 재활용할 수 있도록 주문 제작한 침대다.

침대 프레임을 골판지 재질로 설계하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도쿄 조직위는 폭 90㎝, 길이 210㎝ 규모의 이 골판지 침대는 약 2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홍보했으나 당시 선수촌에 투숙한 각 나라 선수는 나무가 아닌 종이 형태의 골판지가 과연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를 두고 여러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여럿이 침대에 올라 폴짝폴짝 뛰면서 침대 내구성을 의심하는 영상이 도쿄 올림픽 초반 분위기를 후끈 달구면서 예상치 못한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가 없을 것으로 보여 골판지 침대를 '성(性)관계 방지' 침대로 조롱하는 선수도 있었고, 이스라엘 야구대표 선수 9명은 한 명씩 숫자를 늘려가며 침대에 올라 무너뜨리기에 도전했다가 침대를 결국 박살 낸 뒤 사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침대 제조사로는 달갑지 않은 논란을 염두에 둔 듯 다카오카 무토쿠니 에어위브 사장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침대 공개 행사에서 직접 침대에 올라 '방방' 뛰면서 튼튼함을 강조했다.

다카오카 사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견고한 침대로, 메달을 딴 선수 3∼4명이 침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년 사이에 많은 부분에서 발전한 골판지 침대는 선수촌에 입촌하는 각 나라 선수의 전신 스캔과 사진 촬영을 하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키, 몸무게, 출전 종목을 고려해 선수에게 가장 알맞은 매트리스를 정해줘 선수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시킬 예정이다.

이 침대는 키 큰 선수들을 위해 220㎝로 늘릴 수 있으며 침대 매트리스는 머리와 어깨, 허리 그리고 다리 세 부분으로 나눠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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