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파헤치기] (60) 시크교의 성지, 파키스탄의 ‘종교 관광’

[파키스탄 파헤치기] (60) 시크교의 성지, 파키스탄의 ‘종교 관광’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23.07.12 01:26
  • 수정 2023.07.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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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미라클’(miracle). 아프카니스탄에서 지난 2021년 8월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현지인 조력자와 그 가족들 390명을 국내로 이송한 군 수송 작전명이다. 수도 카불이 혼란에 빠지자 우리 군은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카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급파해 구조에 성공했다. 한국과 파키스탄이 수교 40주년을 맞았다. 본지는 파키스탄의 전통·음식·관광문화와 문화교류, 한국과 파키스탄의 민간·외교와 그 전망을 매주 1회씩 싣는다(편집자 주).

영적, 종교적, 문화적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신성한 장소와 종교적 목적지로 여행하는 ‘종교 관광’은 수 세기 동안 인류 문화와 역사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였다. 파키스탄 역시 이러한 ‘종교 관광’을 위한 지역으로 명망이 높다.

최근 수년간 파키스탄 카타푸르(Kartarpur)의 카타푸르 회랑(Kartarpur Corridor)은 시크교 성전인 구르드와라 다바 사히브(Gurdwara Durbar Sahib)를 방문하려는 시크교 순례자들로 북적였다. 인도의 도시인 데라 바바 나나크(Dera Baba Nanak)와 연결되는 이 회랑은 시크교 창시자인 구루 나나크 데브(Guru Nanak Dev)가 생애의 마지막 몇 년을 보냈던 곳이다.

파키스탄은 인도를 포함한 전 세계 시크교인들이 파키스탄의 다른 접경 지역을 통해서도 방문하여 다양한 종교 축제에 참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신성한 종교 장소를 보존하고 방문하는 순례자들에게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데 큰 자부심이 있다. 시크교 순례자들은 항상 파키스탄에 평화, 우정, 조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파키스탄 사람들로부터 매우 우호적인 대우를 받는다. 파키스탄은 시크 지도자의 땅이며 시크교인들은 시크교와 무슬림의 우정을 증진하는 이 땅을 사랑한다.

이러한 조치의 하나로, 인도 뉴델리에 있는 파키스탄 고등 판무관은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열리는 ‘구루 아르잔 데브 지(Guru Arjan Dev Jee) 순교의 날’을 맞아 사전 연례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온 인도의 시크교인들에게 215개의 비자를 발급했다.

인도의 시크교인들에 대한 비자 발급은 1974년 종교 신사 방문에 관한 파키스탄·인도 의정서 틀 안에서 다루어졌다. 매년 인도에서 온 많은 시크교 야트리족이 파키스탄을 방문하여 다양한 종교 행사에 참여한다. 고등 판무관이 순례자에게 순례 비자를 발급한 것은 양국 간의 의정서를 완전히 이행하겠다는 파키스탄 정부의 약속과도 일치한다.

인도 시크교의 지도자인 사르다르 구르바찬 싱(Sardar Gurbachan Singh)은 성지 순례 행사를 차질없이 완벽하게 준비에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싱은 검문소에 도착한 순간부터 구르드와라 슈리 데라 사히브(Gurdwara Shri Dera Sahib)에 이르는 전 여정 내내 파키스탄 사람들이 보여준 사랑과 존경 그리고 파키스탄 정부의 환대에 사의를 표했다.

축사를 맡은 파키스탄의 라나 샤히드 살림(Rana Shahid Salim) 차관은 이슬람 문화에서 환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모든 참석자가 국가적, 종교적 의무를 다하고 있는 존중돼야 할 손님임을 강조했다. 살림 차관은 시크교, 힌두교, 기독교, 파르시스교, 바하이교 등 파키스탄 내 비무슬림 종교인들의 예배 장소가 보호되고 있고, 종교인들의 안전과 복지가 헌법상의 권리 아래 보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외에도 다른 나라 25개국의 시크교 단체가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방문했다. 비단 시크교뿐만 아니라 지난 3년 동안 파키스탄의 문화 및 종교 관광은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인도, 일본, 중국, 스리랑카, 홍콩, 심지어 미얀마에서 온 관광객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참배자들을 위한 다양한 성지가 파키스탄 정부의 선의로 개조되었다.

글: 라비아 바시르(Rabia Bashir) 펀자브대학교 사회문화학술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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