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차 선호… 경차 제외 모든 차급 차체 커져

큰 차 선호… 경차 제외 모든 차급 차체 커져

  • 기자명 한휘 인턴기자
  • 입력 2023.07.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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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공간 협소한 국내 실정과 상반된 선택… “변화 필요”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인턴기자] 최근 한국인의 '큰 차 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장에 가득 들어찬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주차장에 가득 들어찬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는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국내에 등록된 승용차 중 경형(경차)을 제외하고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모든 차급에서 차체가 커졌다고 밝혔다.

카이즈유 측은 “2012년에 비해 전장은 17∼150㎜, 전폭은 31∼92㎜ 각각 커졌다”라고 밝혔다. 경차가 법적 이유로 크기를 늘리는 데 제약이 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확대가 가능한 모든 차종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신차등록 순위 상위권에서도 상위 차급 비중이 커졌다.

올해 1∼5월 국산 신차등록 순위를 보면 현대 그랜저(준대형)가 1위, 기아 카니발(대형)이 2위를 차지했고 제네시스 G80·현대 팰리세이드·기아 K8(이상 준대형)도 10위권에 올랐다. 경형은 8위를 기록한 기아 레이 1개로 줄었다.

2012년 국산 상위 10개 차종의 평균 전장은 4343㎜, 전폭은 1764.5㎜였다면, 2023년 상위 10개 차종의 평균 전장은 4735㎜, 전폭은 1870㎜로, 각각 392㎜·105.5㎜씩 늘었다.

수입차 역시 상위권 차종의 차체가 커졌다는 점에서 국산차와 같은 추세를 보였다.

카이즈유 측은 이러한 현상에 관해 "구매자들이 주차 공간이 협소한 국내 실정과 상반된 선택을 하고 있다"라며 "신차 구매자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고, 제조사도 '신차는 더 커져야 한다'는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실내 공간 활용성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큰 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국내 사정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데는 동의한다"라면서도 "소비자의 소비 성향을 인위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라고 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세제가 매우 강력한 홍콩처럼 우리나라도 소유한 차량이 클수록 세금을 더 많이 내도록 해 자연스럽게 소형차를 지향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제조사가 작고 콤팩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차량을 출시하면 더욱 빠른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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